한국일보

지킬 것은 좀 지키며 살자

2004-06-02 (수)
크게 작게
권병국(픽포스터 대표)

현재 이곳 뉴욕에는 우리 동포가 약 45만 정도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고국을 등지고 와서 별의별 형태로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미국 속의 한국인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우리 한국인들이 미국문화권에 살면서 어떤 형식으로 어떻게 적응하고 살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우리 한국사람들은 우리들만의 옛 문화와 풍속에 살면서 한민족의 우월감과 자존심을 앞세우면서 민족문화의 긍지를 내세우며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그 잘난 자부심 하나 때문에 우리는 어디를 가나 바람 잘 날 없이 항상 서로 부대끼며 화합하지 못하고 분열된 모습으로 인종간의 수많은 갈등을 하면서 살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곳 타국에 와서까지도 서로 모함하고 질시하면서 저 잘난 맛에 분별없이 살아가는 모습들이 참으로 안스럽기 짝이 없다.수없이 많은 단체를 만들어 거들먹거리며 어려웠던 과거를 망각하고 어떻게 하다가 달러 좀
벌었으니 안하무인 격으로 자기가 제일인 사람들이 도처에서 군웅할거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문화권이고 무엇이건 간에 아랑곳 할 것도 없다. 어디를 가나 한국에서 하던 잘못된 습관으로 한국식 사고방식으로 행동을 하는데 참으로 가관스러운 일이 하나 둘이 아니다.

여러가지 공중도덕이라든가 법질서를 비롯한 미국 문화권에 살고 있는 만큼 지켜나가야 할 일들을 제대로 지키면서 미국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야 한다.

도처에서 눈쌀 찌푸릴 일들을 저질러 놓고 우리는 오천년 민족문화의 한국인이라고 제아무리 떠들어 보아도 인정하지도 않겠지만 오히려 웃음거리의 질시받는 민족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여야 한다.

오늘은 자동차 왕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자동차 운행을 하는데 어느 정도의 교통법규 또는 질서를 지키고 있는지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살펴보기로 한다.

근래 맨하탄을 비롯 플러싱과 뉴저지 한인밀집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고급승용차(대부분 스포츠카)를 타고 한 손에 핸드폰, 또 한 손에는 담배를 폼나게 물고 과속운전을 하는 십대 이십대 또래의 난폭 운전자들이 있다. 설상 가상으로 이제 소녀 티가 보이는 어린 십대 여성 운전자의 경우는 진실로 가관이다.

물론 본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솔직히 부모들의 과실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또 사거리 바로 앞에 주차를 해 놓고 뒷 차들이 한 선으로 억지로 비켜나가며 불만을 표시하는데도 불구하고 한국판 주간지를 탐독하는 50대 정도의 한국인 남성이 힐끔힐끔 옆으로 억지로 빠져나가는 차량들을 보면서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거 눈에 띈다. 무슨 배짱인지... 몰라서 그러는 것인지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는 태도이다.

공중도덕을 우선시하는 미국에 사는 한 자동차 때문에 발생되고 있는 여러가지 시비들을 일소하고 교통 법규와 각종 질서들을 잘 지켜나가는 한국인들이 되어야 하겠다. 또한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공중도덕을 잘 지켜 문화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을 잃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