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한인 없는 아시안 문화유산의 달

2004-06-02 (수)
크게 작게
김휘경(취재부 기자)

‘아시안 문화유산의 달’인 5월을 맞아 각 아시안 단체들과 뉴욕시·주정부, 교육기관은 한달 동안 미주지역의 아시안 이민 역사와 문화유산을 기리는 각종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2일 아시안 태평양 아메리칸 협회(CAPA)가 맨하탄 유니온 스퀘어 팍에서 ‘제24회 아시안 문화유산 축제’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재팬·아시아 소사이어티는 한달 동안 아시안 문화유산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스토니브룩·퀸즈보로 칼리지·콜럼비아대·뉴욕대 등도 한달 동안 전시회 및 공연 등을 다수 개최했다.


그런가 하면 시정부와 주정부 차원에서 시청과 주지사 사무실 등에서 아시안 문화유산의 달을 기리는 행사 및 시상식도 열려 아시안 커뮤니티에 이바지한 이들에게 공로상 등이 전달되기도 했다.

미주요 언론들 역시‘아시안 문화유산의 달’을 주류사회에 알리기 위해 5월 한달간 아시안 커뮤니티를 조명하는 다양한 기사 및 프로그램을 다뤘다. 채널 13이 아시안 문화유산의 달을 기념해 한국 역사물인 ‘아리랑’을 선보였으며 각 채널은 한달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매일 방영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주류사회 및 타 커뮤니티가 ‘아시안 문화유산’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시기는 5월 한달 동안이라고 한다.

그러나 뉴욕 한인사회는 각종 행사에 중국 및 타 아시안 커뮤니티의 들러리로 참가하는 격이지 미주류사회 및 타 커뮤니티에 한국문화와 이민역사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절호의 기회인 5월 한달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많은 행사가 열렸지만 한인들은 수상자의 일부에 포함돼 상을 받거나 공연 순서에서 태권도 시범, 부채춤을 공연하는 등 부수적으로 참가했을 뿐이지 행사를 주최 또는 주도하지 않았다. 즉 타 커뮤니티에 한국 문호유산을 알리기 위해 주체적으로 행사나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례가 하나도 없다.

뉴욕시·주정부, 연방정부가 공식 지정한 ‘아시안 문화유산의 달’ 5월은 주류사회 및 타 커뮤니티가 아시안 문화와 역사에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시기이다. 2005년 5월에는 한인사회가 타 커뮤니티에 우리를 알릴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