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의 기독교 문화

2003-12-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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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독교문화는 영국에서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1620년 11월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매사추세츠의 플리머스에 도착함으로써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380여년이 흐르는 동안 한때 미국의 기독교 문화는 찬란한 꽃을 피워가면서 대통령으로부터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전통적 기독교 문화를 지키면서 살아오는 동안 미국은 번영, 성장, 마치 기독교 국가처럼 되어 왔으나 1950년대부터 연방대법원에서 신앙의 자유를 축소하는 판결이 잇따라 내려지면서 서서히 기독교문화는 쇠퇴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면
서 알라바마주 법원 청사에 놓여있던 2.5톤짜리 화강암 십계명 비석이 철거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미국 헌법에는 분명히 종교의 자유도 있지만 종교와 국가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헌법 조문에 의해서 국가를 상대로 십계명 같은 기독교 문화 상징을 국가기관 영역에서 철거해 달라고 고소하면 거의 어김없이 철거 명령을 내리는 것이 최근의 미국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법이 세상법의 근본이라는 보수주의자들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고 하며 그래서 미국도 진보와 보수가 45 대 45, 중립 10의 팽팽한 대결 구도가 이어져 가고 있다고 한다.그런데 의문되는 것은 수백년 동안 별로 탈 없이 지켜오던 기독교 문화가 근래에 와서 법원 판결에 의해 쇠퇴하여 가는 것을 보면 세상이 많이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기독교 문화 중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즉, 성탄절로 이제는 Happy Holiday라는 상업주의 명절로 바뀌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연말 정부기관에 가 보면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라는 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보수 기독단체에서 헌법을 고쳐서라도 기독교 문화 존속을 합법화 하자는 강력한 주장도 있으나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이 캘리포니아 모하비사막 국립공원에 기념으로 세워진지 70여년 된 십자가로 미국 민권자유연맹(ACLU)에 고소에 의해 철거되었다 한다. 그리고 공립학교에서 기독교 문화 제거 시도가 계속되어갈 전망이라고 한다.

이와같이 미국의 정통 기독교 문화가 쇠퇴해 가면서 범죄는 증가하고 학교 내에서 폭력도 늘어나는 추세에서 우리 동포 자녀들도 때때로 억울한 학교 폭력 피해자로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제일 부강한 나라에 210여만명이라는 수감자가 있다고 하니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미국 화폐에 보면 In God We Trust 문구가 있고, 대통령 취임식 때 성경책에 한 손을 얹고 선서하는 것 등도 앞으로 미국의 앞날은 어떻게 변화해 갈런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구절이 있는데 과연 세상 사람들은 어리석은 자가 될 것인지, 지혜로운 자가 될 것인지 스스로 판단해야 될 것 같다.


다행하게도 부시대통령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예수라고 꼽았으며 백악관에서 매일 새벽기도와 성경공부를 한다고 하며 40세까지 알콜중독자가 되었으나 신앙으로 이겨냈다는 증언도 했다고 한다.

하루빨리 이 사회에서 범죄와 학교폭력과 테러가 없어지고 행복한 평화의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조셉 리(플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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