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연말을 불우이웃과 함께

2003-12-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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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계절인 연말이다.

땡스 기빙데이에 이어 12월은 성탄절이 들어있어 내 이웃과 주변을 돌아보며 사랑을 나누어야 하는 시기이다. 성탄절은 온 인류가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며 그의 뜻에 따라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의미가 들어있다.

연말이 되면 특히 가진 것이 없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 주위에 친척이나 친구가 없이 홀로 지내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외로운 시기이다. 우리 주변에는 관심을 가지면 홈리스나 가정이 파괴돼 고통을 받는 사람들, 그리고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노인들도 많이 있다.


내가 가진 것이 많고 부족함이 없다 하더라도 남의 어려움을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어떠한 형태로든 이들과 시간을 같이 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특별히 연말에 할 일이다.

특히 지금 시기는 국내적으로나 세계적으로 불황이 심한데다 어려운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연말이라고 지나치게 흥청거린다거나, 호화판 파티 등을 벌이며 시끄럽게 요란을 떠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그 보다는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위로하고 음식을 같이 나누는 게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으면 사랑이 담긴 선물 등을 준비해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특별히 연말에 어른들이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갖고 고통을 함께 나눌 경우 이를 본 자녀들도 나눔의 기쁨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더구나 우리는 타민족과 더불어 살아야 할 미국 속에서 한 소수민
족으로 살고 있다. 그러므로 내 민족 뿐만 아니라 주변의 어려운 타민족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랑의 터키재단이 해마다 벌이는 어려운 이웃돕기 터키 모금운동이나 한흑 연대기구의 흑인어린이에 장난감 전달, 세탁협회의 헌옷 기증 등은 모두가 이웃 사랑의 한 실천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형태로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곤란한 사람들을 찾아 돕는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은 연말을 경건하고 검소하게 보내는 올바른 자세이다.

특히 소외된 자, 그늘진 자의 친구가 되기 위해 사랑의 사도로 예수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온 성탄절을 맞아 기독교계에서 사랑의 실천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 12월에 한인들은 모두가 동족이든, 타민족이든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 위로하며 사랑과 정을 나누어 훈훈한 인정의 꽃이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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