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생 행로와 세월의 속도

2003-12-2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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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누구나 나름하여 심신을 가다듬어 보게 된다.

특히 뉴욕은 하얀 눈 하며 기후 또한 한국의 서울과 흡사하다. 크리스마스와 시간대를 같이 하여 송구영신의 정서적 감정과 함께 길가의 크리스마스 트리며 캐롤송이 분위기를 한층 더 감회롭게 한다. 올해도 우리집 작은 창문엔 아이들이 라이트 데코레이션 트리를 소담하게 했다.

그러나 난 연말연시와 송구영신의 표기에 있어 의미적으로는 같을건데 어쩐지 연말연시는 좀 뭔가 분주하고 할 일이 많은 것 같은 감성을 느끼며 송구영신은 농부가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쉼의 시간대로서 여유있고 안식의 감을 주는 것 같아 연말연시 보다는 송구영신을 사용하는 편이 많다.


어떻든 크리스마스와 함께 송구영신이 어김없이 같은 시간대로 밀물처럼 다가오는 것을 우리는 거부할 수도 거절할 수도 없는 것이기에 아쉬운 마음에서인지 이 때가 되면 훌륭한 글들이 지면을 차고 넘치게 한다. 그러므로 난 다른 시각의 색깔로 하여 다음과 같이 전개하여 본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가 있나요”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유행가가 있다. 그렇다. 인간세계의 세월은 총알(화살)과도 같이 보이지 않게 빠르게 지나간다. 또한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단 백분의 일초도 쉬지 않고 죽음을 향해 달음지리 하고 있다. 그리고는 같이 했던 영육간에도 영원히 헤어짐의 기약된 날이 있다.

그러고 보면 사춘기 때 보다는 청년기가, 청년기 때 보다는 장년기가, 그리고 장년기 때 보다는 노년기 때가 그 시간대의 흐름의 속도가 다르게 느껴진다. 아니 정녕 더 빠른 것 같다.

마치 자동차의 차등적 주행속도와 같이 말이다.다시 말해 인생 행로상의 세월 속도와 비교할 때 자신의 나이의 2를 곱한 수, 즉 20세일 때는 40km의 속도요, 40세일 때의 속도는 80km 속도다. 그리고 60~75세일 때는 120~150km로 달리는 자동차의 주행속도와도 같이 인생행로 상의 세월 주행속도는 나이의 차이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따라서 자동차가 주행중 사고가 났을 경우 20km로 달릴 때보다 120~150km로 달릴 때가 말할 것도 없이 사고의 경중이 크게 다를 것이며 연령대별 인생행로의 속도에서 사고가 났다면 그 또한 차등적으로 회복이 될 수도 있으나 안 될 경우는 운명을 달리할 것이다.

그러니 연령대별 가진 능력의 한도 내에서 분수에 맞춰 가정 지키며 가족 살펴가며 삶의 노력은 하되 욕심부리지 말고 무리하지 말며 순리에 따르고 이치에 맞춰 순응하며 사노라면 이것이 안전 제일의 무사고일성 싶다. 우선멈춤에 멈춰가며 신호 잘 지켜가며 그리고 가는 길이 막히면 우회전하면서 말이다. 때론 심신이 괴롭고 몸이 부실하면 그늘 밑에 쉬어 점검도 하고 여유도 가져보면서 말이다.

앞뒤 좌우 잘 살펴가며 등거리(等距離)를 유지하노라면 나도 안전하며 톱니바퀴라 할 가족도 원활히 돌아가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때가 되면 우연찮게도 가는 세월 낚을 수도 있을 것이니 조급해 하며 서두르지 말 일이다.

“욕심이 죄를 낳는다”라는 말 유의하며 상하 좌우 구별하여 섬길줄 알며 전후 좌우 살펴가며 정진해 가노라면 찾는 것이 보일 것이므로 수시 점검, 정기 점검을 게으름 없이 하여 무사고 주행을 해 보자.

이상로(베이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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