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첫인상

2003-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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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이민국(INS)이 해체되면서 그 업무를 신설되는 국토안보부(DHS)가 이민단속과 서비스 분야를 분리, 관장한다는 계획이 처음 발표됐을 당시 INS에 이민서류가 계류중인 한인들은 상당히 불안해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국토안보법에 따라 연 18억달러 예산과 1만5,000명 직원으로 올해 3월1일 신설된 DHS의 ‘미국시민권 및 이민자서비스’(USCIS)국은 불과 9개월만에 이민 서비스와 관련, 각종 실적으로 해당 외국인들의 불안감을 서서히 줄여가고 있다.

USCIS가 이민 신청자들이 인터넷으로 자신의 서류 결재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조치한 것 및 각 지부와 서비스센터, 전국서비스 센터의 서류결재 우선순위를 역시 웹사이트에 게재, 정기적으로 공개하기 시작한 프로그램 등은 이민 신청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물론 이민서류 적체 현상은 여전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시대로 2006년도까지 모든 서류 결재를 6개월 내로 단축시킨다는 목표가 과연 이뤄질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최근 INS 뉴욕지부의 서류 결재 현황에 따르면 INS 평균 2년이 넘던 서류 결재 기간이 현재 13개월로 단축된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톰 리지 장관이 지난 9월15일 임명한 USCIS의 알폰소 아귈라 시민권실장은 8일 뉴욕을 방문, USCIS 뉴욕지부에 소수계 언론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을 이민자 출신으로 소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했고 시민권실과 이민자들간의 징검다리 역할에 노력해 달라고 부탁도 잊지 않았다.

그는 특히 한인사회에 이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한인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민권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다짐하는 등 한인사회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지난 주말 미 동부지역을 강타한 폭설에도 불구하고 아귈라 실장의 소수계 언론 간담회에 동석하기 위해 7일 뉴욕에 도착했다는 버몬트 지부 시민권실 관계자는 아귈라 실장의 지시에 따라 기자들에게 제공할 각종 통계 및 자료를 사전 준비하느라고 상당한 고생을 했다고 귀띔했다.

연 5억달러 예산을 주무르는 아귈라 실장이 한 지역 소수계 언론을 접하는 자세가 불치의 병과도 같던 이민자 서비스를 회복 단계에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신용일 <취재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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