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청소년 연말탈선 경계해야

2003-12-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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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연말대목 시즌은 청소년들의 범죄와 탈선위험이 어느 때보다도 큰 때이다.

대부분의 범죄행위를 청소년들이 저질르는데 이 가운데는 한인청소년들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에는 청소년들이 어울리는 기회가 많아서 나쁜 친구를 사귀게 될경우 탈선에 빠지기 쉽다.

연말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들뜨고 유흥비와 선물비등 돈이 많이 필요해진다. 청소년들이 이런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하려면 일상적인 용돈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할 것이다. 돈을 쉽게 만들기 위해서는 강도와 절도등 범죄를 저질르게 되고 윤락과 마약등 탈선행위를 할 위험이 크다.


또 크리스마스전에 학교가 일제히 방학에 들어가는 것도 청소년들의 탈선에 적신호가 된다. 청소년들이 일상의 학교생활에서 고삐가 풀려 시간이 많이 남아돌게 된다.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많아지고 피시방, 샤핑센터등을 떠돌고 떼지어 배회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나쁜 친구를 사귀게 되면 범죄와 탈선을 저질르게 되는 것이다.

한인들이 다른 소수민족에 비해 자녀교육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한인청소년들의 범죄와 탈선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관점은 잘못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교육구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오클랜드에서 각종범죄로 체포된 청소년 가운데 한인 청소년의 수가 흑인다음으로 어느 소수민족보다도 많았고 아시아계에서는 물론 1위였다고 한다.

대부분의 한인가정은 부부가 함께 사업을 하거나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다. 그러므로 청소년 자녀들은 가족보다는 주로 친구들과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므로 나쁜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다.

더구나 한인타운을 무대로 삼는 아시안 갱단이 한인 청소년들을 범죄에 끌어 들이고 있기때문에 이러한 환경에 노출된 한인 청소년들이 위협과 유혹을 이기지 못해 범죄를 저질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이 탈선위험에 빠지기 쉬운 연말시즌에는 한인 청소년들의 탈선을 막기위해 더 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청소년 자녀를 두고있는 학부모들은 방학기간 자녀들의 지도에 만전을 기해야 하고 청소년 관련 기관들은 평소보다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쳐 한인사회에 범죄와 탈선이 없는 건전한 연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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