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이웃과 함께 하는 연말

2003-12-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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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올해도 이제 한달 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고 남은 한 해를 알차게 마무리해야 할 때다. 올 초에 세웠던 목표 달성 수치를 점검하고 앞으로 다가올 새해에 대한 계획을 미리 꼼꼼히 준비할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한해 동안 고마웠던 분들에게 두루 두루 감사의 인사도 전해야 할 것이다.

여기다 한가지 더. 사회적으로 소외 받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주위의 이웃들에게 잠시 고개를 돌려보는 일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맘때가 되면 으레 한인사회의 이곳 저곳에서 불우 이웃들을 돕기 위한 행사가 활발히 진행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러 한인 단체들과 종교 기관들이 앞장서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을 비롯, 의복 기증, 양로원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불우이웃 돕기 행사에 나서고
있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한해를 보내면서 누군가를 위해 온정을 베푼다는 것은 연말을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새출발에 대한 새로운 의지를 다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한가지 잊어서는 안될 점이 있다. 이같은 행사가 남을 의식해 형식적으로나 수동적으로 행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일부에서는 불우 이웃돕기 행사를 겉치레를 위한 의례적인 연례 행사로 치르고 있어 행사를
곧잘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의 마음에 온정이 가득 실려 있어야 한다. 이같은 온정의 손길이 이어질 때 한인사회는 더욱 발전되고 성숙된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을 까.

얼마 남지 않은 올 한해 주변의 불우 이웃들을 향해 아낌없이 사랑을 베푸는 풍요로움을 가져보자.

김노열(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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