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이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로 들썩이는 가운데, 드디어 홍명보호의 위대한 여정이 시작된다. 우리의 예선 첫 경기 상대는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쳐 극적으로 진출한 전통 강호 체코다. 첫 경기의 승패가 16강을 넘어 우리가 꿈꾸는 ‘원정 8강’의 운명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다.
최근 치러진 두 차례의 평가전 결과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여론도 있다. 하지만 평가전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무대가 아니라, 최고의 전술을 감추며 현지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는 최종 단계일 뿐이다.
상대 팀의 전력 분석가들을 무색하게 만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체코전을 승리로 이끌 3가지 핵심 전술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첫째, 이강인 선수의 창조적인 플레이메이커 활약= 체코는 평균 신장 186cm, 특히 190cm가 넘는 선수가 6명이나 포진한 압도적인 피지컬의 팀이다.
유로 대회 등에서 10경기 18득점 이라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체코의 유일한 약점은 ‘느린 발’이다. 수비를 내린 채 롱볼 위주의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하며, 상대의 크로스를 장신 수비진으로 걷어내는 수비 패턴을 보인다.
이 단단한 수비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우리의 ‘좌우측 공격 채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유럽 무대에서 이미 검증된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의 창의적인 시야와 정교한 침투 패스가 체코의 높은 수비벽을 단번에 파괴하고, 좌우측 측면에서 손흥민과 황희찬 등이 유기적으로 공간을 파고든다면 체코의 수비진이 무너질 것이다.
둘째, 황인범 선수의 허리 싸움 조율과 세트피스 경계= 체코는 파트리크 시크라는 확실한 스트라이커와 함께, 미드필드에서 한방을 갖춘 토마시 수첵, 그리고 세트피스의 핵심인 라디슬라프 크레이치를 보유하고 있어 중원 압박과 세트피스 상황이 매우 위협적이다.
축구는 당일의 전술이나 흐름에 따라 경기가 뒤집히는 경우가 허다하며, FIFA 랭킹이 절대적인 지표가 되지 않는다. 중원의 사령관 황인범이 얼마나 넓은 시야로 공수를 조율하며 체코의 거친 압박을 견뎌내느냐, 그리고 김민재를 중심으로 3백형태의 우리의 수비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느냐가 경기 전체의 밸런스를 좌우할 것이다.
셋째, 캡틴 손흥민 선수의 활용법= 이번 경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전술적 화두는 단연 손흥민 선수의 활용 방식이다. “약한 팀은 공간을 막으려고 하고, 강한 팀은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는 축구 명언이 있다. 우리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강팀의 축구를 해야 한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을 손흥민 선수가 개인의 득점에 집중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정교한 침투 패스와 공간 창출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팀 전체가 득점할 수 있는 ‘조력자이자 해결사’로 활용할 것인지가 이번 경기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내일로 다가온 2026 월드컵 예선 체코와의 첫 경기 뉴욕 한인동포들의 뜨거운 붉은 함성이 멕시코경기장까지 울려 퍼져 대한민국 축구가 새로운 역사의 첫걸음을 당당히 내딛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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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덕/전뉴욕한인축구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