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어팩스 카운티 법원… 피고, 공판에서도 책임 부인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법원이 2023년 발생한 이른바 ‘오페어 불륜(au pair affair)’ 살인 사건의 피고 브렌던 밴필드(사진)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오페어(au pair)는 아이를 돌보며 가사와 관련된 일부 업무를 수행하는 대신 숙식과 용돈을 제공받는 제도로, 일반적으로 문화 교류 성격을 가진 가정 내 돌봄 직종이다. 이 사건의 오페어는 브라질 출신이다.
페니 아즈카라테 판사는 5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전 국세청(IRS) 법집행 요원이었던 밴필드에게 아내 크리스틴 밴필드와 외부 남성 조셉 라이언을 살해한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밴필드는 지난 2월 배심원단으로부터 두 건의 가중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사건 전반에 걸쳐 자신의 무죄를 주장해 왔으며, 이날 선고 공판에서도 책임을 부인했다.
이 사건은 버지니아 헌던의 한 가정집에 발생했다. 검찰은 밴필드(40)가 지난 2023년 2월 가정부 줄리아나 페레스 마갈레이스(25)와 공모해 부인 크리스 밴필드(37)을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또한 범행을 위장하기 위해 또 다른 피해자 남성 조셉 라이언(39)을 현장으로 유인해 범죄를 뒤집어씌우려 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밴필드는 법정에서 “나는 그녀의 죽음과 관련이 없다. 나는 칼을 들거나 그녀를 찌른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피해자인 아내 크리스틴 밴필드에 대해 “헌신적인 어머니이자 아내, 간호사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판사는 선고 과정에서 범행의 잔혹성과 계획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023년 2월24일 아침 조셉 라이언이 자신의 아내를 공격하는 것을 보고 그를 쏘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밴필드와 오페어 줄리아나 페레스 마갈레이스가 소아 중환자실 간호사였던 크리스틴 밴필드를 제거하기 위해 라이언을 함정에 빠뜨리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판사는 “당신이 저지른 일로 인해 언젠가 스스로 고통을 느끼게 되기를 바랄 뿐이지만, 지금까지의 태도를 보면 그런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 사건의 수준은 분노나 충동을 넘어선 것으로, 냉혹함과 계산, 비인간성이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밴필드가 오페어와 연인 관계였으며, 두 사람이 공모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피해자 조셉 라이언을 집으로 유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아내 크리스틴의 이름을 사칭해 성적 만남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과 증언에 따르면, 범행 당시 집 안에는 4세 자녀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아동 위험 혐의도 추가됐다. 판사는 선고 이후 항소를 위한 국선 항소 변호인을 지정했으며, 밴필드는 30일 이내에 항소를 제기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 공범으로 지목된 오페어 줄리아나 페레스 마갈레이스는 앞서 검찰과의 플리바겐(감형 합의)을 통해 증언했으며, 과실치사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그녀가 밴필드와 함께 피해자를 유인하고 살인 계획을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마갈레이스는 법정에서 두 사람의 관계와 범행 계획을 상세히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버지니아 형법상 사형제가 폐지된 이후 가장 중대한 범죄로 분류되는 ‘가중살인(aggravated murder)’이 적용된 대표적 사건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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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