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73개·2025년 102개…“올들어 팬데믹 때보다 더 어렵다”
▶ 임대료·인건비 등 상승에 공무원 감원 등 수요 ⇩

워싱턴 DC 로건 서클에 위치한 중식당이 이달 3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워싱턴 DC 식당들의 폐업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2024년 73개 식당이 문을 닫았으며 2005년 102개로 늘어났고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로건 서클에 위치한 중식당(Da Hong Pao)도 지난 10여년간 지역 명소로 주목받았으나 이달 3일 문을 닫게 됐다. 식당 입구에 붙은 안내문에는 구체적으로 문을 닫게 된 이유는 밝히지 않고 “여러분의 지지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의 여정에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아쉬운 작별 인사만 남겼다.
이 식당은 주말 딤섬을 비롯해 다른 식당이 문을 닫는 늦은 밤,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한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잠시 휴업하기도 했으며 2022년 재오픈해 자리를 잡아가던 가운데 결국 폐업을 피하지 못했다.
연초부터 이미 여러 식당들이 문을 닫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폐업 기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DC를 대표하는 셰프 호세 안드레스(Jose Andres)는 “팬데믹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상 이상으로 많은 식당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는 이유는 급등하는 임대료와 인건비, 이란 전쟁으로 더욱 심각해진 인플레이션과 연료비 상승 그리고 연방 공무원 감원 정책으로 인해 외식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워싱턴 레스토랑협회(RAMW) 설문조사에 따르면 DC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외식을 줄였고, 더 저렴한 곳을 찾고, 인근 메릴랜드나 버지니아에서 맛집을 찾아 DC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급감했다. 위기 속에서도 새로 창업하는 가게들이 있기는 하지만 신규 오픈 식당은 전년 대비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문을 닫는 식당들은 ‘Da Hong Pao’를 비롯해 ‘Le Mont Royal’, ‘Johnny’s All American’, ‘Bar Pilar’, ‘Cheesecake Factory’ 등 제법 손님이 많았던 식당들도 최근의 위기 상황을 버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주류 판매가 매출의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바(Bar)의 경우 24% 이상 매출이 떨어지는 타격을 받았으며 20~40달러대의 캐주얼 식당이 가장 많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도 “물가 인상으로 인해 싸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없다”고 하소연하며 “어디를 가더라도 20%가 넘는 팁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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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