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정신문화연 월례강좌
▶ 노영찬 교수 도덕경 강독

노영찬 교수(왼쪽부터)와 권동환 씨, 김면기 회장이 축하 케이크를 커팅하고 있다.
“노자는 도(道)의 본질을 ‘변화’와 ‘움직임’에 있다고 보았다. 이 움직임을 반(反)이라고 표현했으며 여기서의 반은 반(返)의 의미로 순환적 움직임을 뜻한다.”
지난 18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지도교수는 도덕경 40장을 강독하며 “서구의 사고방식은 직선적이고 평행적이다. 역사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반면 동양에서는 순환적 사고가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양식 사고와 동양식 사고의 근본적인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서구에서는 일찍부터 진화론과 같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만물이 변화해 점점 더 발전해 간다는 생각이 생물학 뿐 아니라 사회과학에서도 지배적이었다. 헤겔(Hegel)의 변증법적 사고, 이 주장에 근거한 칼 막스의 공산주의 사상도 여기서 나올 수 있었다. 이러한 역사관은 역사는 출발점이 있고 종점이 있다는 목적론적 사고에 기초한다.
유대교와 기독교 역시 직선적 사고에 입각해 과거와의 과감한 단절을 말한다. 창세기 속 소돔과 고모라에 나온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았기 때문에 소금 기둥이 되었다는 것이 바로 그 예이다.
그러나 동양적 사고는 노자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반(返)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다. 오래전 지나간 어떤 역사적 사건도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재평가돼 새로운 의미를 찾기도 한다. 이런 순환이 바로 도가 움직이는 모습이라는 것.
노자는 또한 도의 기능, 즉 용(用)을 ‘약함’에서 찾는다. 노자는 도의 본질을 순환이라는 움직임에서 보았고, 도의 기능 즉 나타나는 모습을 ‘약함’으로 보았다. 노자는 강(强)이 아니라, 유(柔)와 약(弱)을 도의 기능으로 보면서 부드럽고 약해 보이는 것이 강함을 이긴다 보고 있다.
노 교수는 “인간이 자기의 강함을 믿고 있을 때는 보이지 않고 느끼지 못했던 삶의 깊은 의미를 큰 시련이 닥쳐 약해졌을 때 깨닫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오만과 교만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유약함을 느끼고 경험할 때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삶의 진리나 도를 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편적 사고에서 벗어나 유연하며 깊은 사고로 길(道)을 찾아야 한다”며 강좌를 마무리했다.
6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강좌 후에는 97세 생일을 맞은 권동환 씨와 최근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한 노영찬 교수에 대한 축하 케이크 커팅 행사와 오찬 나눔이 있었다.
또 창립 29주년 기념으로 메릴랜드한국문화예술원(단장 주상희) 단원 10여명이 꾸민 아리랑, 장구춤, 부채춤 등 화려한 공연무대도 펼쳐져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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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