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케네디 보건장관 “트럼프보다 제정신인 대통령 없었다”

2026-04-17 (금) 08: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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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원 청문회 출석…홍역 확산에는 “나와 아무런 관련 없다”

케네디 보건장관 “트럼프보다 제정신인 대통령 없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 상태가 도마 위에 오르자 보건장관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온전한 정신을 갖고 있다고 옹호하고 나섰다.

17일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이날 하원 교육노동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보다 더 제정신(sane)인 대통령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마크 다카노(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들을 지적하며 그의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를 표한 뒤에 나왔다.


또 다카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신건강 및 정서 안정성 평가에서 불합격할 경우 수정헌법 제25조를 발동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미국 수정헌법 제25조는 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 상태와 승계 절차를 다룬 조항으로 직무 불능이라고 판단되면 미 행정부가 절차를 밟아 대통령직을 박탈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신건강 평가를 받도록 요청하겠느냐는 다카노 의원의 질문에 케네디 장관은 "절대적으로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백신 회의론자로 꼽히는 케네디 장관을 향해 홍역 확산의 책임을 묻는 질의도 이어졌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케네디 장관은 지난해 1월 텍사스주에서 홍역이 시작됐고, 자신은 그 다음달에 취임했다며 "(홍역 확산 책임을 묻는) 혐의 제기는 비과학적"이라고 답했다.

또 홍역 유행이 보수성향의 메노나이트 공동체에서 시작된 것을 언급하며 "이 공동체는 1796년부터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4세 이전에는 홍역·볼거리·풍진·수두(MMRV)를 한 번에 예방하는 혼합백신을 접종하지 말라는 권고안을 채택한 것을 두고는 "(혼합백신은) 위험했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케네디 장관은 미국 민주당의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의 일원으로, 1963년 총격 피살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다.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대선을 앞두고 탈당했으며 트럼프 당시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백신에 대한 회의론을 펼쳐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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