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 후보들, 경선서 ‘연전연승’… 정청래 당권연임 ‘파란불’
2026-04-18 (토) 12:00:00
박준석·김현우 기자
▶ 추미애·민형배·박수현 등 본선행
▶ “강한 개혁 선호 당심 확인” 분석
▶ 김민석도 호남 훑으며 당권 예열
▶ 친명계선 ‘조기 등판설’까지 거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더불어민주당의 6·3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경선 결과를 두고 당내 미묘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정청래 대표와 가까운 친정청래(친청)계 후보들이 친이재명(친명)계의 지원 사격을 받은 후보들을 상대로 연전연승을 거두면서다. 정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권리당원들의 영향력이 다시 한번 입증되며 8월 당대표 연임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에 차기 당권을 노리는 친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17일 현재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 16곳 중에서 15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이 중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경쟁이 치열했던 경기·충남·전북·전남광주 지역에서 친청계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먼저 경기에서는 6선이자 검찰개혁을 주도한 추미애 의원이 현역 김동연 지사와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 한준호 의원을 상대로 과반을 득표해 본선에 직행했다.
텃밭인 호남 또한 친청계가 차지했다. 전남·광주에선 송영길 전 대표를 비롯한 친명계가 현역 김영록 전남지사를 중심으로 빅텐트를 구성했으나, 결국 민형배 의원이 선출됐다. 전북 또한 이원택 의원이 친명계 안호영 의원을 꺾었다.
민·이 의원 모두 지난해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지지한 바 있다. 충남에서는 당 수석대변인을 맡아 ‘정 대표의 입’으로 불리는 박수현 의원이 친명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이기고 후보가 됐다.
정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정 대표가 특정 후보 선거운동을 하기라도 했느냐”며 “경선이란 객관적 절차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다. 반면 친명계 한 초선 의원은 지도부가 이원택 의원의 ‘식사비 대납 의혹’에도 경선 일정을 그대로 진행한 점을 거론하며 “경선 관리가 과연 공정하느냐”고 반문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묘하게도 정 대표와 가까운 후보들이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며 미심쩍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경선 결과를 단순하게 진영 투표 양상으로 보긴 어렵다는 게 당내 중론이긴 하다. 친명계 핵심 의원은 ‘명픽’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각각 서울·대전시장 후보로 선출된 점을 거론하며 “이들은 친청이라 보기 어렵지 않느냐”고 했다.
강경한 개혁 노선을 선호하는 당심이 재차 확인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김동연·김영록 등 중도적 성향의 현역 지사들이 줄줄이 탈락한 것이 단적인 예다. 서울 등 일부 접전지를 제외하면 본선에서 낙승이 예상되자, 대다수 권리당원이 전략적으로 강경파에 표를 몰아줬다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강한 개혁을 요구하는 친청 성향의 전통 지지층과 실용주의를 내세운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뉴이재명의 비율이 7대 3 정도로 추정된다”며 “전통 지지층이 지지하는 강경파 의원들이 선출된 흐름을 보면 서울시장 탈환에만 성공한다면 차기 전당대회에서도 정 대표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명계에서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정 대표가 선거 출마자 지원을 명분으로 전국 곳곳을 누비는 현장 행보에 나선 것을 두고 “전당대회용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이에 친명계 일각에선 당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조기 등판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 총리가 이달에만 총 7일에 걸쳐 호남권 일정을 소화하면서 사실상 전당대회 예열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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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석·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