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의 리터(L)당 휘발유 가격이 17일 2,000원을 찍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했던 2022년 5~7월 이후 4년 만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국 평균 L당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0.94원 상승해 2,000원이 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030.60원으로 가장 높았다.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전국 평균 휘발유값이 2,000원을 넘은 것은 2012년 2~6월과 8~10월, 2022년 3월과 5~7월 정도였다. 역대 최고 가격은 2,144.9원(2022년 6월 30일)이었다.
이날 전국 평균 L당 경유값은 전날 대비 1.09원 오른 1,994.21원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제주에서 2,017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러·우 전쟁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느린 편이다. 원인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이다. 두 전쟁 발발 직전일과 유종별 최고가를 비교했을 때 러·우 전쟁 당시 국제가격이 배럴 당 휘발유는 42%, 경유는 68% 오른 반면 중동 전쟁에서는 휘발유 국제가격이 97%, 경유는 무려 215%나 급등했다.
그런데도 국내 휘발유 가격이 L당 2,000원을 넘는데 러·우 전쟁은 19일이 걸렸고, 이번에는 50일 가까이 소요됐다. 최고가격제가 완충 역할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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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