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망위험 분쟁’ 합의점 모색 첫걸음… “관계 진전 없었다”는 관측도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17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만나기 위해 백악관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인공지능(AI) 활용 범위를 놓고 미 행정부와 갈등을 빚은 끝에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앤트로픽이 백악관과 전격 회동했다.
양측은 앤트로픽이 최근 주요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우선 배포한 강력한 새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의 사이버 보안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17일 백악관을 방문해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만나 면담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면담 이후 낸 성명을 통해 "협력 기회뿐 아니라 기술 확산에 따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 접근 방식과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며 "생산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앤트로픽도 "양측은 사이버 보안, 미국의 AI 경쟁 선도, AI 안전성 등 핵심적인 공동 우선과제를 위해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법정에서 다툼을 벌이는 양측이 태도를 바꿔 만남을 가진 것은 '미토스'가 전문가 수준의 소프트웨어(SW) 취약점 탐지 능력을 보임에 따라 해킹 등 AI발 보안 우려가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앞서 백악관 관리예산국(OMB)의 그레고리 바바시아 최고정보책임자(CIO)는 각 부처에 이메일을 보내 미토스 모델을 정부 기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와 국무부 등도 최근 앤트로픽에 미토스에 대한 설명과 접속 권한을 요청했으며, 션 케언크로스 국가사이버국장도 정부 기관이 미토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 정보당국 일부와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은 이미 미토스를 시험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방부(전쟁부) 엔지니어들이 앤트로픽 기술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들은 대체로 백악관과 앤트로픽의 이번 만남이 분쟁 중인 양측이 합의에 이르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회의에서 "앤트로픽과 행정부 간 관계에 있어서는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NYT도 행정부 당국자들이 앤트로픽과 합의점을 찾게 되더라도 국방부(전쟁부)는 그 합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계자 발언을 소개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애초 국방부가 기밀 업무에 사용하는 AI 모델이었으나, 미국 내 대규모 감시와 인간의 감독이 없는 자율 살상 무기에 AI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고수하다 갈등을 빚었다.
이에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정부 기관에서 앤트로픽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자 앤트로픽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냈다.
청년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USA 행사 연설을 위해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에서 백악관와 앤트로픽의 만남에 대해 질문받고 "난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