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양 엘리트도, 혜산 소녀도 자유 꿈꿔”...AKU UW ‘북한의 목소리’ 서 탈북민 이현승ㆍ김지현씨 증언

2026-04-06 (월) 08: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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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엘리트도, 혜산 소녀도 자유 꿈꿔”...AKU UW ‘북한의 목소리’ 서 탈북민 이현승ㆍ김지현씨 증언

AKU UW지부가 지난 1일 주최한 ‘북한의 목소리’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워싱턴대(UW) 캠퍼스에서 북한의 현실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전하는 탈북민 강연이 열려 학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지난 1일 얼라이언스 포 코리아 유나이티드(AKU) UW 지부가 주최한 ‘북한의 목소리(Voices from North Korea)’ 행사가 UW 강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군 특수부대 출신 이현승씨와 교육학을 전공중인 김지현씨가 연사로 나서 북한에서의 삶과 탈북 경험, 통일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이현승씨는 평양 엘리트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국가에 의해 ‘프로그래밍된 삶’을 살아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군 생활의 절반은 농사 등 노동, 상당 부분은 사상 교육에 할애된다”며 북한 사회의 통제 구조를 설명했다.
특히 장성택 처형 이후 “엘리트조차 자유 없는 사회라는 사실을 깨닫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지현씨는 북중 접경 지역 혜산 출신으로 “북한에서는 생각조차 국가가 주입하는 것”이라며 교육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2009년 화폐개혁 당시 굶주림 속에서 중국의 불빛을 보며 다른 세상을 처음 인식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 교육학을 공부 중인 그는 “탈북민들이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통일과 북한 변화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통일 한국이 주변국에 위협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현승 씨는 “통일 한국은 핵 위협을 제거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국가로, 오히려 동북아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 내부 변화 가능성에 대해 두 연사는 “시장 경험을 가진 ‘장마당 세대’가 성장하면서 변화의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며 외부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지현 씨는 탈북 과정에서 “물리적 국경보다 체제에 대한 믿음을 깨는 것이 더 힘들었다”며 자유 사회에서의 선택 또한 큰 도전이었다고 털어놨다.
학생들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과 역할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연사들은 “국제사회의 관심이 북한 정권에 큰 압박이 된다”며 “캠퍼스에서 문제를 알리고 탈북민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KU 측은 “통일은 정치적 과제를 넘어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로 이어지는 ‘코리안 드림’ 실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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