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정신문화연구회, 노영찬 교수 도덕경 강독…창립 29주년 기념 월례강좌

지난 21일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 창립 29주년 행사에서 김면기 회장(오른쪽)과 노영찬 교수(왼쪽)가 조영래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이란전쟁 등 요즘 상황을 보며 미국의 양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묻게 된다. 과거의 미국은 베트남전 과 민권 운동 등 위기 때마다 양심의 소리가 나왔다. 지금은 이런 양심의 소리가 실종됐다.”
지난 21일 조지 메이슨 대학 머튼 홀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지도교수는 도덕경 39장 ‘하나가 전체’를 강독하며 “인간의 교만을 경계하고 인간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겸손과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노 교수는 “높아질수록 가장 낮은 것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겉으로 빛나는 성취보다 근본적 가치와 원칙의 확립이 중요하다. 투박하고 소박한 ‘돌’처럼 겸손함을 유지하는 태도가 안정과 지속성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39장에서 언급된 ‘하나’라는 단어는 단순한 수의 개념이 아니다. 여기서 ‘하나’는 배타적 의미가 아닌 전체(totality)를 의미한다”며 희랍 문명과 히브류 문명을 비교 설명했다.
또 이의 연결선상에서 한국의 한글, 한국, 한복, 한식 등의 용어가 나온 ‘한’사상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한’은 배타적이지 않으며 하늘과 땅, 인간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라고 설명한 후 이런 점에서 근대 한국에 개신교가 들어올 때 유일신 강조를 위해 하나님으로 썼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교수는 “과거 우리 것은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이라 생각했지만 하나가 전체를 감싸는 통합적 사고로 우주만물이 다 관련돼 있다 생각했다”며 “이 세상 모두 연결고리를 갖고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이 절실하다”고 결론지었다.
강연에 앞서 창립 29주년 기념행사에서 김면기 회장은 29년간 강좌를 이끌어 온 노영찬 지도교수와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지난달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밝힌 조영래 이사장에게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29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후원하고 헌신해 이 모임이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크게 공헌했다”며 감사패를 수여했다.
조영래 이사장은 “29년 전 엘리콧시티에서 시작해 위튼 커뮤니티센터 등을 거쳐 현재까지 오는데 협조해 준 회원님들께 고마움을 전하며 연구회의 무궁한 발전을 비란다”고 인사했다.
이날 강좌에는 97세의 권동환씨를 비롯해 이영묵, 노세웅, 김지영씨, 흥사단의 박대영 회장과 임원진 등 총 68명이 참석했다. 강좌 후에는 전 회원이 봄빛 가득한 캠퍼스 내 카페테리아에서 오찬을 나누며 정담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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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