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차원서 런던사무소 확장·英美 이중상장 등 제안 계획
영국 정부와 런던시가 미국 국방부와 갈등을 빚는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영국 내 확장을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영국 과학혁신기술부(DSIT) 직원들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을 위해 런던 사무소 확장부터 미국·영국 이중 상장에 이르는 다양한 제안의 초안을 마련했다.
영국 총리실이 지지해온 이 제안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5월 말 영국을 방문할 때 전달될 예정이다.
앤트로픽에 런던 사무소 확장을 설득하려는 영국 정부의 노력은 최근 미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이후 더욱 속도가 붙었다.
미 국방부와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놓고 대립해온 앤트로픽이 회사 측 한계선인 '레드라인'을 고수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트로픽을 "좌파 광신도들"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2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앤트로픽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서 일주일 후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아모데이 CEO에게 런던을 앤트로픽의 "확고한" 거점으로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
칸 시장은 서한에서 "런던이 AI가 번영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혁신 친화적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트로픽은 이르면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앤트로픽이 영국과 미국에 이중 상장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꿈'"이라면서도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영국의 앤트로픽 유치 움직임은 세계 각국 정부들이 자국의 '주권형 AI' 역량을 구축하고 외국 AI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흐름과도 관련이 있다.
영국은 미국 주요 AI 기업과 대적할만한 자국 경쟁사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앤트로픽을 비롯해 오픈AI, 구글 등과 협력을 강화해왔다.
앤트로픽은 현재 영국에서 연구원 60명을 포함해 약 200명을 고용하고 있다.
피터 카일 영국 산업통상 장관은 앤트로픽이 영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장려하고 싶은 성장 기업 중 하나라며 "전 세계의 다양한 고성장 분야 기업과 연락하고 있다"고 FT에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