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2026-03-24 (화) 12:00:00
조동례
집에 있어도 집을 나서도
혼자입니다
깨어 있어도 잠들어도
혼자입니다
그럴 때
몸이 마음에게 말합니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마음이 몸에게 대답합니다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당신만 있다면
더 이상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겠습니다
집에 있어도 집을 나서도 여럿이라면 나는 어디 있겠는가. 깨어 있어도 잠들어도 여럿이라면 나의 거처는 어디 있겠는가. 온 우주가 협력하여 나를 이루고 있다 하여도 나의 외로움이 없다면 그것은 우주의 흠집이 아니겠는가. 외로움이 없다면 그리움도 없지 않겠는가. 몸이 마음을 따르고, 마음이 몸 시키는 대로 한다면 무슨 걸림이 있겠는가. 공자, 맹자, 노자, 장자보다 혼자가 먼저 아니겠는가? [시인 반칠환]
<조동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