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평정심’이 곧 자산이다

2026-03-13 (금) 12:00:00 조성연 공인재무설계사 아메리츠 파이낸셜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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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평정심’이 곧 자산이다

조성연 공인재무설계사 아메리츠 파이낸셜 부사장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감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세상이 불안할수록 우리는 더 자주 뉴스를 확인하고 시장 움직임에 민감해진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은퇴자들에게 필요한 덕목은 눈앞의 파도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거시적 안목과 긴 호흡이다. 시장의 일시적인 소음에 매몰되기보다, 흔들림 없는 은퇴 설계를 위해 자산의 본질을 응시해야 하는 시점이다.

은퇴 생활은 짧게는 20년, 길게는 30년 이상 이어지는 장거리 마라톤이다. 오랜 기간 투자 시장을 돌아보면 위기는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금융위기, 팬데믹, 전쟁, 금리 급등 등 예상하지 못한 사건들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 긴 여정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변수 중 하나일 뿐이다.

시장은 커다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급락하며 마치 세상이 끝날 것 같은 공포를 만들어냈지만, 과거의 역사가 증명하듯, 결국에는 다시 회복하고 성장해 왔다.

은퇴자가 매일의 시황 중계에 매몰되어 불안감에 쫓기다 보면, 정작 중요한 장기적 방향성을 잃고 잘못된 시점에 자산을 처분하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세상의 소음에서 한 발짝 물러나 숲 전체를 바라보는 눈이다.

그렇다면 이런 변동성 속에서 은퇴자는 어떤 구조로 자산을 준비해야 할까?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이라는 기초 위에, 개인 저축, 배당주나 채권 같은 투자 포트폴리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연금 형태의 보장 소득까지 여러 흐름의 소득이 함께 작동할 때 은퇴 재정은 훨씬 안정적인 구조를 갖게 된다. 이는 단순한 분산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안정적인 수입원을 다양하게 확보할수록, 투자자는 심리적 여유를 갖게 된다. 이 여유는 요즘과 같은 시장의 변동성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고, 결과적으로 더 나은 투자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든다.

특정 국가의 정세나 특정 산업의 경기 변화에 좌우되지 않도록 수입원을 다각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불안한 정세 속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단한 포트폴리오’에서 나온다. 그동안 우리는 자산을 ‘얼마나 모으는가’ 크기에 더 많은 집중을 해 왔다. 편안한 은퇴는 높은 수익률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장이 흔들려도 나의 일상을 지탱해 줄 안정적인 수입원이 확보되어 있다면, 외부의 충격은 단지 숫자의 변화일 뿐 삶의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편안한 은퇴는 예측하기 어려운 세상 속에서도 꾸준히 이어지는 안정적인 소득 구조에서 나온다. 중요한 것은 모아둔 자산을 어떻게 ‘평생 마르지 않는 샘물(Income Stream)’로 전환하느냐이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처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변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그 풍파 속에서 내 은퇴라는 배를 조종하는 키는 여전히 각자의 손에 쥐어져 있다.

지금 당장 뉴스 채널을 잠시 끄고,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자. 오랜 시간 의지할 수 있는 다양한 수입원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나의 자산들이 단순히 시장의 운에 맡겨져 있는지, 아니면 어떤 풍랑에도 견딜 수 있도록 안정적인 수입 구조로 설계되어 있는지 차분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이 거칠게 요동칠수록, 은퇴자의 자산은 더욱 정교하고 단단하게 Cash Flow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긴 호흡으로 노후의 평안을 지켜내는 가장 지혜로운 전략이다.

문의 (818)744-8088

seongcho@allmerits.com

<조성연 공인재무설계사 아메리츠 파이낸셜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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