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고 분기실적 거둬
▶ 미국 내 입지 공고히 해
▶ 올 1분기 43만720대 판매
▶ 친환경 등 모델 다양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순위 4위 위치를 확고히 했다. [로이터]
올해 1분기 인구 3억4,000만명의 미국 자동차 내수 시장을 놓고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금리 환경에다 자동차 관세 및 중동전쟁 불확실성, 전기차 보조금 종료 등 시장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컸던 3개월이었지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브랜드 경쟁력과 제품 전략을 앞세워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공개한 2026년 1분기 미국 시장 판매 실적에 따르면 GM은 62만6,429대를 판매하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위는 도요타·렉서스(56만9,420대), 3위는 포드·링컨(457,315대)으로, 상위 3강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로 구성된 현대차그룹은 43만720대를 판매하며 4위를 유지, 북미 시장 내 입지를 한층 더 강화했다. <도표 참조>
현대차그룹은 경쟁사보다 더 높은 판매 신장세를 보이며 3위 포드·링컨과의 격차는 줄이고 5위 혼다·에큐라와의 격차는 더 벌렸다. 3위 포드·링컨과의 격차를 불과 2만6,595대로 줄이면서 향후 추격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혼다·에큐라와의 격차는 9만3,890대로 더 늘렸다. 혼다·에큐라는 오랜 기간 현대차그룹에 앞서 4위를 차지했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성장세는 단연 돋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동안 총 20만5,38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 회사 역사상 최고 1분기 판매량을 달성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1분기 실적은 산타페 HEV(+47%), 엘란트라 HEV(+141%), 쏘나타 HEV(+107%), 아이오닉 5(+14%), 투싼(+4%) 등 현대자동차 전 라인업의 뛰어난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1분기 실적은 현대자동차가 월별 수요를 주요 차종 및 파워트레인 전반에 걸친 꾸준하고 광범위한 성장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평가다.
기아 역시 미국 시장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기아 미국법인은 올해 1분기 20만7,015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1분기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나 성장한 수치다. 1분기에 현대차 보다 더 많은 판매를 기록하며 그룹 내 치열한 판매 경쟁을 예고했다.
텔루라이드(+20%)는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2개월 연속 월 1만3,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1분기 누적 3만5,928대를 달성,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으며, 스포티지(+8%), 카니발(+9%), K4(+1%) 등 3개 모델은 역대 최고 1분기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하위권에서는 순위 수성을 위한 치열한 다툼이 벌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마즈다의 약진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12위에 머물렀던 마즈다는 올해 1분기 9만4,473대를 판매하며 BMW 그룹(9만892대)을 제치고 11위로 올라섰다.
반면 BMW·미니·롤스로이스 그룹은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 둔화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앉았다. 지난해 혼다·에큐라(33만6,830대)에 5위 자리를 내줬던 스텔란티스(30만5,902대)는 이번 분기에도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6위에 머물렀다. 9위를 기록한 테슬라(12만2,196대)는 전기차 보조금 종료와 고금리 직격탄으로 인해 성장세가 주춤해진 상황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의 현지화 수준과 유연한 생산 체계 여부가 2분기 이후 실적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환경 속에서 소비자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인센티브 전략과 가격 정책이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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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