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구포추어탕] “한 그릇 보양 K-효도… 세대 잇는 전통 추어탕”

2026-02-26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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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버이츠·도어대시 배달로 전하는 따뜻한 가족 사랑

[구포추어탕] “한 그릇 보양 K-효도… 세대 잇는 전통 추어탕”
2월의 끝자락, 큰 일교차 속에 몸을 따뜻하게 채워줄 보양식을 찾는 발걸음이 LA 한인타운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한인 사회에서는 부모를 직접 찾아뵙기 어려운 자녀들 사이에서 이른바 ‘배달 효도’ 문화가 조용히 확산되는 모습이다. 우버이츠(Uber Eats)와 도어대시(DoorDash) 등 배달 앱을 통해 부모가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해 보내는 방식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 끼 식사로 마음을 전하는 새로운 K-효도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LA 한인타운 8가와 베렌도에 위치한 구포추어탕이 주목받고 있다. 40년 전통의 구포 포구 방식으로 완성한 이곳의 추어탕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특징이다. 한 숟갈마다 고향의 온기를 떠올리게 하는 정갈한 국물 맛이 입소문을 타며, 부모 세대는 물론 2세들 사이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외식업계가 다메뉴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과 달리, 구포추어탕은 ‘추어탕 하나로 승부한다’는 분명한 정체성을 내세운다. 메뉴판의 중심에는 오직 추어탕이 있다. 미꾸라지 손질부터 육수의 깊이, 들깨와 된장의 배합 비율까지 모든 공정이 추어탕을 기준으로 설계됐다. 마지막 한 그릇이 상에 오르기까지 온도와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세심한 관리가 맛의 일관성을 만든다.


“잘할 수 있는 하나를 제대로 하자”는 철학은 이 집의 운영 원칙이다. 메뉴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맛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이러한 외길 경영은 자연스럽게 단골층을 형성해왔다.

대표 메뉴인 추어탕과 추어불고기 콤보 외에도 담백한 순두부 메뉴가 마련돼 있어, 추어탕을 선호하지 않는 일행도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신선한 겉절이와 정갈한 반찬 구성 역시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다.

최근에는 멀리 떨어져 사는 자녀들이 부모를 위해 추어탕을 주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소화가 편하고 영양이 풍부한 추어탕은 어르신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오늘은 네가 보냈구나”라는 한마디에 담긴 온기가 다시 가족을 잇는 장면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비대면 시대에 변화한 새로운 가족 문화로 해석하며, 음식이 정서적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구수하고 깊은 국물 맛, 그리고 한 그릇에 담긴 정성. 구포추어탕은 화려한 수식어 대신 꾸준함과 진정성으로 승부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오늘도 변함없는 맛으로 한인 사회의 식탁을 지키고 있다.

▲ 전화: (213)384-5537

▲ 주소: 3071 W. 8th St.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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