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6 중간선거 - 뛰는 한인 정치인들] 한인 정치력 신장… 캘리포니아서 도약 이끈다

2026-01-01 (목)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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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선 도전 영 김, 공화당 중진과 맞대결
▶ 데이브 민 재선, 연방하원 민주당의 열쇠

▶ 폴 서, 시의회서 주하원으로 담대한 도전
▶ 프레드 정, OC 수퍼바이저 재탄생 주목

[2026 중간선거 - 뛰는 한인 정치인들] 한인 정치력 신장… 캘리포니아서 도약 이끈다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캘리포니아 정치 지형 속에서 한인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연방에서부터 주, 카운티, 시에 이르기까지, 올해 선거 사이클에도 각기 다른 배경과 이력을 지닌 한인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뛰어들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들의 출마는 단순히 개인의 정치적 도전이라는 차원을 넘어, 캘리포니아 한인사회가 미국 정치에서 어떤 존재감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민사회에서의 경험, 법조·군·종교·예술·커뮤니티 활동 등 각자의 삶의 궤적은 곧 정책 방향과 정치적 메시지로 이어지고, 이는 지역 유권자뿐 아니라 한인 유권자들에게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올해 중간선거 레이스에 나선 주요 한인 후보들을 조명한다.

■ 4선 도전 영 김 의원

영 김 연방하원의원(63세·공화·한국명 김영옥)이 관할하는 연방하원 캘리포니아 40지구는 이미 내년 중간선거의 남가주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발의안 50이 통과되며 새로운 선거구 지도 적용이 확정됐고 이로 인해 40지구에서 공화당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두 명의 현역 의원이 맞붙게 됐다. 김 의원과 41지구 현역인 켄 캘버트(72) 의원이다. 이에 더해 아트 딜러이자 민주당 소속인 한인 에스더 김 바렛 씨가 40지구 출마를 선언해 역학 관계는 조금 더 복잡해졌다. 40지구는 공화당 텃밭이지만 영향력 있는 공화당 현역 2명이 맞붙게 된 만큼 예비선거가 매우 중요해졌다.


영 김 의원은 한인 여성 최초 가주 주 하원의원을 거쳐, 한인 여성 최초 연방 하원의원 중 한 명이 된 인물이다. 지난 2013년 가주 65지구 하원의원으로 당선될 때 까지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의원실에서 23년간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주 의원을 지냈고, 2018년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지만, 2020년 재도전에 성공해 연방 의회에 입성했다. 연방 의회 내 대표적인 초당적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미동맹, 대북 정책,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한 사안에서 공화당 내 아시아계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 재선 도전 데이브 민 의원

데이브 민(49세·민주) 연방하원의원의 재선은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내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탈환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당 지도부 차원에서 그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민 의원이 관할하는 연방하원 47지구는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해 있는데, 내년 새로운 선거구 지도에서 민주당 성향이 더욱 강화되는 가운데 강한 경쟁 상대가 없는 상황이라 민 의원의 재선 전망은 상당히 밝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상당한 대응력도 보여주고 있는 민 의원을 단일 후보로 밀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UC 어바인 법대 교수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그는 지난 2024년 11월 정기선거를 통해 연방 의회에 입성했다. 유펜 와튼스쿨과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변호사로 경력을 쌓은 뒤 진보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에서 경제정책 담당자로 일했으며 척 슈머 의원이 경제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경제와 재무담당 정책보좌관으로 활약했다. 경제 분석가로도 이름을 알렸는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 통신 등에 자주 인용됐고 폭스뉴스, CNBC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인 및 아시안 관련 이슈들에도 지속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초선 도전 에스더 김 바렛 후보


연방하원 캘리포니아 40지구에서 영 김 의원의 아성에 도전하는 에스더 김 바렛(민주) 후보는 예술계에 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아트딜러다. 신예답지 않은 모금력을 보이고 있어 이변 가능성도 있지만, 40지구 유권자 분포나 상대 영향력 면에서 판세는 쉽지 않아 보인다.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바렛 후보는 예일 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전문매체 아트넷에 따르면 그가 LA, 달라스, 서울 등에 지점을 둔 ‘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HBO 인기 드라마 ‘걸스(Girls)’에 등장한 야심찬 아트 딜러 캐릭터 ‘수진’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바렛 후보는 예술계의 목소리가 정계에서 무시되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이 역시 출마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 주하원 도전 폴 서 시장

폴 서(43세·민주)는 지난 2022년 LA카운티 랜초팔로스버디스 시의회 선거에 출마해 당선, 랜초팔로스버디스 시 역사상 최초의 비백인, 아시안, 한인 시의원이 됐다. 시장과 부시장직이 순환제로 운영되는 이 도시에서 최초의 아시아계 부시장에 이어 최초의 아시아계 시장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캘리포니아 주하원 66지구에 출마했는데, 현재 주하원에는 한인 의원이 한 명도 없기 때문에 더욱 주목됐다. 주상원에는 최석호 의원이 유일한 한인 의원이며 아직 임기가 2년 더 남았다. 주하원 66지구는 LA 카운티에서 토렌스, 랜초팔로스버디스. 롤링힐스, 레돈도비치, 허모사비치, 맨해튼비치 등을 포함하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하버 시티에서 태어난 폴 서 후보는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거쳐 한국 비무장지대에서 해외 주둔 육군 장교로 복무했다. 대위로 예편한 후 로욜라 로스쿨을 거쳐 LA카운티 검사로 법조계에 입문 했고, 캘리포니아 주 법무부 특수팀 검사로 활약하다가 랜초팔로스버디스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 OC 수퍼바이저 도전 프레드 정

풀러튼 최초의 한인 시의원에 이어, 풀러튼 최초의 한인 시장이 됐던 프레드 정(52세·소속정당 없음)은 이번에 오렌지카운티 제4지구 수퍼바이저 선거에 출마했다. 이 선거구는 지난 2022년 써니 박 당시 부에나팍 시장이 도전해 현역 덕 채피 수퍼바이저(민주당)에게 예선에서 앞섰지만 결선 투표에서 아쉽게 패배한 지역으로 한인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곳이다.

연이은 한인 정치인들의 이 지역 도전은 부에나팍, 풀러튼, 라하브라, 브레아 시를 포함하고 있는 이 선거구에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유권자들이 오렌지카운티 북부 그 어느 지역보다 많이 밀집되어 있어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오렌지카운티 최대 한인 거주지와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풀러튼, 부에나팍 시는 4지구 수퍼바이저 관할지역에서 가장 중추적인 도시들로 이 지역에 잘 알려져 있는 프레드 정 시장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973년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5살 때 부모와 함께 남가주로 이민왔으며 1988년부터 풀러튼에 거주해오고 있으며, USC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50년 풀러튼 시 역사상 처음으로 3차례에 걸쳐서 시장에 선임됐다.

■ 조이스 안 부에나팍 시장

조이스 안(민주) 부에나팍 시장은 1지구 시의원 재선에 도전한다. 풀러튼과 마찬가지로 부에나팍도 시의원들 중 선출해 부시장과 시장을 맡는 구조인데, 부에나팍 1지구 시의원인 조이스 안이 시장으로 선출돼 직함을 겸임하고 있다.

부에나팍 제1지구는 알론드라 블러바드와 커먼엘스 길 사이의 로스코요테스 컨트리 클럽 일대로, 이 도시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라 조이스 안의 재선은 한인사회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부에나팍 시는 지난 2023년 비치길 오렌지도프와 로즈크렌스 사이를 ‘코리아타운’으로 공식 지정했는데, 조이스 안 시장이 여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11세에 미국에 온 1.5세인 조이스 안 시장은 버뱅크에 있는 우드베리 대학에서 마켓팅과 국제 비즈니스를 전공했으며, 부에나팍 시의원으로 당선되기 전 ‘부에나팍 예술 및 아츠 위원회’ 커미셔너로 활동했다.

■ 주지사 도전 체 안 목사

한인 체 안(69세·Che Ahn·한국명 안재호) 목사가 공화당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를 선언해 주목받고 있다. 안 목사는 출마 설명회에서 자신이 보수적·기독교적 가치만을 대변하는 후보가 아니라 “건강한 가정, 자유, 법질서, 경제 상식”을 중시하는 유권자들을 위한 후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안 목사는 지난 1994년 아내와 추수반석교회를 설립했다. 풀러 신학교에서 신학 석사와 목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교회 성장과 영적 전쟁 개념을 가르친 C. 피터 와그너 박사에게 멘토링을 받았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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