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값 77달러 돌파, 역대 최고치 행진

2025-12-29 (월)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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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보다 2배, ‘미친 랠리’

▶ 미, 핵심광물 지정 호재

은 가격이 역사상 유례없는 폭등세를 보이며 온스당 70달러를 넘어 77달러선까지 단숨에 점령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 종가는 온스당 77.2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7.7%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은 현물 가격도 이날 장중 온스당 77.40달러까지 고점을 높이며 종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만 160% 넘게 치솟은 은의 수익률은 약 70% 상승한 금을 압도하며 ‘귀금속의 왕’ 자리를 꿰찼다.


만성적인 공급 부족과 태양광·전기차 등 폭발적인 산업 수요, 그리고 최근 연방 정부가 은을 ‘핵심 광물’로 공식 지정한 것이 이번 수퍼 랠리의 결정적 도약대가 되었다. 시장에서는 “은이 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전략 광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이너 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선임 금속전략가는 “2026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화 약세,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거래량이 적은 연말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 차익실현 관련 일부 위험이 존재하지만, 상승 추세는 강하게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개인 투자자들까지 매입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코스코 등에서는 골드바뿐 아니라 실버바까지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디지털 은’이라고 불리는 은 상장지수펀드(ETF) 인기도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계좌만 있으면 증권앱을 통해 즉시 매매가능하다. 보관 걱정이 없고 환금성이 매우 높다.

한편 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552.7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1% 상승했다. 백금 현물은 이날 온스당 2,437.72달러에 거래돼 전 거래일보다 9.8%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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