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교역국에 500% 관세’ 제재안에 “상황 급변하지 않을 것”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로이터]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관련해 "브릭스(BRICS)는 반미 단체가 아니다"라며 미국에 타협을 촉구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랴브코프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릭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나라에 1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한 데 대해 "브릭스는 반미 단체가 아니다. 브릭스 의제에 반미 요소가 포함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브릭스 플랫폼에 관련된 것을 포함해 현재 일어나고 있거나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위협과 조작의 언어는 이 단체 회원들에게 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브릭스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발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신호는 예전에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는 교역 상대국에 500% 관세를 부과하는 대러 제재를 검토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새 제재가 도입되면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상황을 급격히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부과하려는 시도들이 있지만, 이러한 위협은 러시아에 흔한 일이 됐다"며 "우리는 제재에 어떻게 저항하는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모순적인 행동과 발언을 하고 있다며 "이는 업무를 쉽게 만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우리는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과정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러시아가 미국에 항공 재개 문제를 제기했지만, 지금까지 반응은 미미했다며 "우리가 이 문제를 뒷전에 놓았다는 뜻은 아니다. 이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기 러시아와 미국의 양자 협의 일정이 결정되면 이 문제에 대해서도 무엇을 논의할지 명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관계 정상화에 대한 러시아와 미국의 양자 협의 속도가 느려진 것은 아니고 '기술적 중단'이 있을 뿐이라면서 "조만간 협의 날짜가 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러시아는 러시아와 미국의 차기 협상이 미국 주도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미국, 이란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포함한 모두와 상응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에서 수행하는 역할이 '중재' 이상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해결책 모색을 지원하면서 상황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의 농축 우라늄 제품을 후처리해 원자력 발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러시아에 수출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