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32명 죽고 1천343명 부상…지난밤에도 18명 사상
▶ 젤렌스키, 대러 제재 촉구…美·유럽과 무기공급·제재 논의

10일 공습으로 화염에 휩싸인 키이우 건물[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상자 수가 2022년 4월 이후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유엔 감시단이 10일(현지시간) 집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 감시단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232명이 사망하고 1천34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다니엘 벨 단장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민간인들이 지난 3년여간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민간인 누적 사망자 수를 1만3천500여 명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거나 접근 불가한 러시아 점령지역 사례 등이 있어 실제 피해는 그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추정한다. 2022년 2월 전쟁 발생 직후 러시아군이 몇 주에 걸쳐 점령한 마리우폴에서는 수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밤사이에도 러시아는 키이우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곳곳에 미사일 18발과 약 400개 드론을 쐈다. 전날 밤사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최다인 741개 미사일·드론을 발사한 데 이은 것이다.
수도 키이우에서만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 키이우 군행정 책임자 티무르 트카첸코는 텔레그램에서 주거용 건물과 차량, 창고 시설, 사무실, 비거주용 건물에서 공습으로 인한 불이 났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매일 샤헤드 드론 수백 대의 공습과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규모 공격을 가하는 건 러시아의 명백한 테러 행위 고조"라고 규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래서 우리는 더 빨리 행동해야 한다. 제재를 더 빨리 부과해야 하고 러시아에 테러에 따른 결과를 진짜로 느낄 만큼 강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며 "우리 파트너들이 무기 생산과 기술 진전 투자에 더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영국에서는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를 위한 '의지의 연합' 회의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재로 대면·화상 혼합으로 열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파트너들과 요격 드론 생산 및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 공급을 위한 추가 자금 지원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중단했던 무기 공급을 재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전날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동식 로켓포 미사일과 포탄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들어 본인이 중재하는 평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 키스 켈로그와 회동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무기 공급과 방공 강화를 논의했다"며 "미국 무기 구입, 공동 방위 생산, 우크라이나의 현지화 노력 등도 다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제재 압박의 세부 사항에 초점을 맞췄다"며 "우리는 특히 러시아 석유 구매자를 겨냥한 2차 제재 등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더 강력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관리들은 10일에도 만나 대러시아 추가 제재 패키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