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엔 美 상호관세 통보서한 ‘아직’…협상 일부 진전 관측도
유럽연합(EU)이 10일(현지시간) 미국과 무역협정의 큰 틀을 규정하는 '초기 합의'(initial agreement) 체결을 위해 계속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로마에서 열린 '이탈리아·프랑스 경제포럼'에서 "관세를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한 미국과 초기 합의 도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라고 연설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미국은 유럽의 가장 중요한 통상·투자 파트너로 우리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국내총생산(GDP)의 약 3%에 해당한다. 양쪽에 수백만개 일자리도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최근 전화 통화에서도 이 점을 강조했고, 이것은 우리(EU·미국) 협상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한국, 일본을 시작으로 주요 협상 대상국에 8월 1일부터 적용할 상호관세 세율을 적시한 서한을 잇달아 발송했다.
그러나 EU에는 이날 오전 현재까지 서한이 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효 시점을 오는 8월 1일로 일괄 연기한 것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참모진의 요청 때문이라면서 그 배경에는 EU, 인도 등 주요 무역 상대와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판단이 영향을 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기자들과 문답에서 "EU와 협상이 정말 어려웠지만 지금은 우리에게 매우 호의적"이라며 "아마도 이틀 뒤에 그들(EU)에게 서한을 보낼 수도 있다. 서한은 곧 합의(deal)를 뜻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상호관세 통보 서한'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한다.
올로프 길 EU 무역담당 대변인은 9일 'EU는 일본, 한국에 보낸 것과 같은 형태의 서한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으며 다른 형태의 합의가 발표되느냐'라는 질문에 "내가 이해한 바로는 우리는 그런 서한을 수령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날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도 유럽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다른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7일 발송한 서한으로 더 높은 관세에 직면한 반면, 우리의 협상은 EU가 더 높은 관세 부과 상황을 피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또 "협상이 건설적"이라면서 "공동 성명 혹은 원칙적(초기) 합의 문안에 진전이 있었으며 조만간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잠재적으로는 며칠 안에라도 만족스러운 결과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 (초기) 합의는 미래의 완전한 EU·미국 간 무역협정을 위한 기본적인 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