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셀 정 뉴스타부동산 LA 명예부사장
부동산을 구입하는 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다. 특히 첫 집을 구입할 때는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 몇 번 거래 경험이 있다고 해도 전문가가 아니라면 매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집을 고르는 것도 쉽지 않지만, 계약 과정에서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언을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바이어 에이전트의 역할이 필요하다.
하나, 캘리포니아의 부동산 법은 자주 바뀐다. 구매 계약서는 17페이지 정도지만, 실제로 거래 과정에서 주고받는 서류는 인스펙션 (Inspection Report), 타이틀 (Preliminary Title Report), 자연재해 (NHD Report), 셀러의 디스클로저 (Seller’s Disclosures), 에스크로 서류, 융자 관련 문서, 9A 리포트 등 합하면 300페이지가 넘는다. 에이전트들은 이런 문서들을 수시로 교육받고 공부하며 최신 정보를 숙지하고 있다. 물론 세금이나 법적인 문제는 해당 분야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지만, 거래 전반에 관한 안내는 에이전트의 몫이다.
둘, 요즘은 앱을 통해 원하는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에이전트가 있으면 지역 정보와 해당 매물의 장단점을 보다 정확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바이어 입장에서 좋은 매물을 제안하거나, 바이어가 선택한 집에 대해 조언도 해준다. 계약이 끝난 뒤에도 신뢰 관계를 유지하며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셋, 에이전트는 MLS (Multiple Listing Service)를 통해 실시간 매물 데이터를 확인하고 바이어의 조건에 맞는 매물을 찾아준다. 일반 웹사이트에는 이미 팔린 집이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그대로 올라와 있는 경우가 많지만, MLS는 부동산국과 연동된 정확한 정보만 제공하기 때문에 혼란을 줄일 수 있다.
넷, 바이어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매물을 제안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인컴이 나오는 부동산을 보고있다 해도 실제로는 자녀가 살 집이라면 컨디션 좋은 일반 주택이 더 적합할 수 있다. 100만불대의 부동산을 보고 있다고 말하지만 상담을 통해 보면 실제로는 70만 불 이내가 현실적인 경우도 있다. 오른쪽 등이 가려운데 왼쪽 다리를 긁는다고 시원해지지는 않듯이 , 바이어의 상황에 꼭 맞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바로 바이어 에이전트이다.
다섯,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오퍼를 쓰는지가 중요하다. 단순히 가격을 높이는게 아니다. 리스팅 에이전트와 협력하고 조건을 잘 맞춰 끝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셀러의 에이전트는 셀러를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바이어 입장에서 딜을 이끌어줄 에이전트가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오해도 줄고, 서로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섯, 에스크로가 오픈됐다고 해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지는 아니다. 인스펙션을 통해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이 발견되기도 하고, 셀러와 바이어의 의견이 충돌할 수도 있다. 이럴 때 각각의 에이전트들이 중간에서 문제를 협상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내 편에서 끝까지 책임지고 움직여주는 바이어 에이전트가 꼭 필요하다. 가끔 그냥 렌트 사는 게 편하지 않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10년 전만 해도 $2,500 정도면 괜찮은 집을 렌트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3,500을 내고도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 어렵다. 반면, 10년 전에 집을 산 사람은 여전히 같은 모기지를 내면서도 집값은 많이 올랐다. 가만히 있어도 자산이 늘어난 셈이다. 언제나 내 집 마련은 옳은 선택이다.
부동산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집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인생 계획을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혼자서 핸드폰만 보며 결정하지 말고, 전문가와 함께 조금씩 준비해 보자.
문의 (213) 500-8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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