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폭염에 ‘차 안 아동 열사병’ 경보…벌써 9명 사망

2025-07-01 (화) 07: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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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서 지난해 39명 사망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국에서 아동이 차 안에 홀로 남겨졌다가 숨지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AP 통신에 따르면 미 아동보호단체들은 아동의 경우 어른과 달리 차 안에서 순식간에 열사병으로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동차 열사병 사망 기록을 수집하는 ‘어린이-자동차 안전협회’는 올해 들어 미국에서 아동 9명이 자동차 안에서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중 6명은 이른 폭염으로 미 동부 지역 낮 최고기온이 화씨 104도에 육박한 6월에 사망했다.

지난해 이런 식으로 차 안에 남겨졌다가 사망한 아동은 미 전역에서 39명이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53명씩 사망한 바 있다.
아동단체들은 실외 온도가 높지 않아도 차 안에서는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호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고온으로 인한 승차중 아동 사망 사고가 연중 발생하고 있고, 알래스카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관련 사망이 보고됐다.
산호세 주립대 기상학자인 잰 널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차 안 온도 상승의 80%는 아이가 차 내부에 남겨진 직후부터 30분 동안 이뤄지고, 이때 최대온도는 화씨 149도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의사와 학교 교사, 보육 교사 등 사고 위험성에 대해 사전에 교육받은 사람들도 아동을 뜨거운 차에 방치하는 실수를 저지른다면서 아동을 차에 혼자 두지 않는 행동 지침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지갑이나 서류 가방과 같은 개인 소지품을 뒷좌석에 둠으로써 차 문을 잠그기 전에 뒷문을 한번은 열어보는 습관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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