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주택자 이재명, 분당 아파트 내놨다… 부동산 정상화 의지

2026-02-28 (토) 12:00:00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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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세보다 싸게 내놔 ‘집값 고점’ 강조

▶ “집 팔아 주식 투자” 머니무브 힘 실어
▶ 장동혁 “재건축 로또” 공세도 종지부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함께 소유하고 있는 경기 성남 분당 아파트를 부동산에 매물로 내놨다. 실거주 목적의 1주택 소유자인 이 대통령이 집을 내놓은 것은 최근 서울 강남3구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등 안정세를 보이자 아파트 가격이 고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집을 판 돈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져 부동산에서 자산시장으로 '머니 무브'를 견인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언론 공지를 통해 "거주 목적의 1주택 소유자였지만 부동산 시장 정상화의 의지를 국민께 몸소 보여주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아파트는 전년 실거래가 및 현재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물로 내놓았다"고 부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분당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말씀하신 지는 꽤 됐고 평소에도 자주 말씀하셨다"면서 "지금은 집을 갖고 있는 게 더 손해고, 집을 판 돈으로 ETF 등 다른 금융 투자를 하는 게 훨씬 더 이득이라 생각하신 듯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되면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이후에 집을 다시 사는 게 더 이득이지 않느냐"며 "지금 고점에 (집을) 팔고 더 떨어진 가격에 사면 더 이득 아니겠느냐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투기 목적 다주택자를 겨냥한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발신해 왔다. 이를 감안하면 퇴임 후 실거주 목적인 분당 아파트를 당장 처분할 이유는 없지만 '지금 가격이 가장 높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정상적으로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이동시키겠다는 이 대통령의 '머니 무브' 구상과도 맞닿아 있는 조치로 해석된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6,000을 돌파한 것을 두고 머니 무브 등을 통해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제기되고 있다.

야당 공세에 대한 대응 성격도 있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설 연휴 기간 이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를 "분당 재건축 로또"라고 비판하면서 처분을 압박하자, 장 대표와 이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에 이어 청와대 참모진이나 고위공직자 사이에서 이러한 주택 매도 기류가 확산할지도 관심사다.

이 대통령은 1998년 분당 양지마을 금호1단지 전용 164㎡ 아파트를 3억6,000만 원에 매입해 29년째 보유해 왔다. 해당 단지는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로 지정받아 28억, 29억 원대에 거래되고 있고, 현재 이 대통령과 같은 평형의 비슷한 층수 매물은 호가가 31억, 32억 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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