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덜레스 공항⇨실버·레드라인 전철⇨버스⇨병원
전염성이 매우 높은 홍역 확진자가 대중 교통을 타고 북버지니아와 메릴랜드, DC 등 워싱턴 일원 여러 곳을 휘젓고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워싱턴 일원에 홍역 비상이 내려졌다.
지난 14일 버지니아 보건부(VDH)에 따르면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과 메트로 당국은 홍역 확진자가 공항과 전철역을 이용했다며 현재 북버지니아에서 잠재적인 홍역 노출에 대해 조사 중이다. 확진자의 나이나 성별, 거주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확진자의 동선을 살펴보면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오후 1시 덜레스 공항으로 입국해 수화물을 찾은 뒤 실버라인 전철을 타고 메트로 센터역으로 이동한 후 레드 라인으로 환승한 후 쉐디 그로브 역까지 이동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3시~오후 6시 메릴랜드 체비체이스 지역의 러시아 수학 스쿨을 방문한 뒤, 곧바로 L8, H4 메트로버스를 타고 프렌드십 하이츠로 이동했고, 12일 오전 8시~오후 2시30분에는 워싱턴DC의 메드스타 병원 소아과를 방문했다.
주 보건국은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를 방문한 사람들은 21일간 홍역 증상을 보이는지 잘 관찰해야 한다며, 홍역 증상을 보이는 경우 자가 격리하고 즉시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홍역은 고전염성 질병 중 하나로 공기를 통해 전염되며, 홍역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감염 가능성이 90% 이상이며, 대개 7일~10일 지속된다.
홍역 초기 증세는 발열, 설사, 기침, 콧물, 눈 충혈, 눈물 고임, 피로 등이며, 증세가 시작된 지 3~5일 후 보통 얼굴에 발진이 시작돼 온몸으로 퍼지게 된다. 특히 만성 질환이 있거나 임신 중이거나 영양실조인 사람의 경우, 폐렴, 뇌 손상, 실명, 난청 및 사망과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올 들어 버지니아에서 3건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고 메릴랜드에서는 지난 3월 5일 외국 여행후 귀국한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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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