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0%나 떨어져
▶ 추가 약세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 가치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상호관세에 대한 90일 유예기간이 다음 달 종료를 앞둔 가운데 달러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달러화는 파운드와 유로를 포함한 주요 무역상대국 통화 바스켓 대비 최대 1% 하락했다. 달러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4월 초 기록했던 저점을 넘어 2022년 3월 이후 가장 약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와 미국 재정적자 확대 전망, 일부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매각 등이 겹치며 달러화는 10% 가까이 하락했다.
일본 금융그룹 미쓰비시UFJ(MUFG)의 데릭 할펜니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정책은 지속적으로 무역 긴장을 분명히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물가지수는 예상보다 낮게 나와 달러화 하락 요인이 됐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는 올해 하반기부터나 시작된 전망이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 시점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유로화가 상승했다.
12일 기준 유로화는 장중에 달러 대비 0.8% 상승해 1유로당 1.158달러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바실리오스 기오나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약세는 더 심화할 여지가 많다”면서 “미국 예외주의 인식이 약화되면서 미국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올라가고 달러 가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