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증시, 트럼프에 ‘SOS’ 친 이란…동반 강세 마감

2025-06-16 (월) 02: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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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이날도 교전을 이어갔으나 이란이 휴전을 바란다는 신호를 미국에 보내면서 갈등이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30포인트(0.75%) 오른 42,515.0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14포인트(0.94%) 상승한 6,033.11, 나스닥종합지수는 294.39포인트(1.52%) 뛴 19,701.21에 장을 마쳤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발사 기지와 함께 이란 국영방송을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영공의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밝히는 한편 군사작전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작전의 목적이 이란 최고 지도부의 제거에 있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네타냐후는 미국 ABC와의 인터뷰에서"란 최고 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것은 분쟁을 확대하는 게 아니라 분쟁을 종식하는 일"이라고 천명했다.

전반적으로 이란이 수세라는 평가 속에 이란은 아랍권 중재국을 통해 휴전 의사를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구조신호(SOS)를 친 것이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워싱턴에서 전화 한 통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같은 사람의 입을 막을 수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외교로 복귀하는 길을 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에 양국의 군사 갈등이 진정될 수 있다는 베팅이 강해지면서 국제유가는 1% 이상 떨어졌다. 또한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주요 주가지수는 반등했다. 지난 13일의 충격을 대부분 만회한 상승세였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시장은 분쟁이 제한적 양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분쟁은 몇 주간 이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리스크가 고조될 위험도 여전하다는 게 기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다만 RBC캐피털마켓츠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 연구 전략 총괄은 "이스라엘-이란 충돌은 이미 미국 주식이 위태로운 지점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며 "중동 갈등이 더 광범위해지고 장기화할수록 미국 증시에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의료건강, 부동산, 유틸리티가 하락했다. 반면 임의소비재와 금융, 기술, 통신서비스는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들은 모두 강세였다. 메타플랫폼스는 2% 이상 상승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브로드컴, 테슬라, 알파벳 모두 1% 안팎으로 올랐다.

JP모건체이스는 2% 이상 올랐고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1% 안팎으로 상승했다.

미국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지속되면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이유로 주가가 2% 넘게 올랐다.

미국 칩 제조업체 AMD는 파이퍼샌들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뒤 주가가 8% 넘게 뛰었다.

AMD에 대한 전망치 상향 조정에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 전반으로 열기가 확산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03% 급등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은 모두 올랐다.

미국 철강업체 US스틸은 트럼프가 지난주 일본 신일본제철과의 합병을 승인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영향으로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로쿠는 아마존과의 독점 파트너십을 발표한 뒤 주가가 10.42%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다시 87.5%까지 높여 반영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누그러진 점이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71포인트(8.21%) 내린 19.11을 가리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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