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등 미 전국서 ‘노 킹스’ 집회
▶ 일부지역서는 충돌 · 소요사태, 필라델피아 집회 10만명 모여

14일 맨하탄 거리에서 열린 ‘노 킹스’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일인 14일 뉴욕을 비롯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명이 참가한 ‘반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서 각각 수만 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도심 행진이 이뤄진 가운데 이날 오후 뉴욕에서는 비 내리는 날씨 속에 수만 명이 맨하탄 5애비뉴를 따라 남쪽으로 행진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많은 시민은 손에 “1776년 이후 (미국에) 왕은 없다”(No Kings Since 1776)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1776년은 미국이 영국 왕정으로부터 독립한 해다.
연방 정부의 이민단속을 거부하는 피난처의 도시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뉴욕에서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5만명이 시위에 참석했다.
특히 영국 왕정에 대항한 미국 독립 혁명의 상징 도시인 필라델피아는 이날 전국적인 노 킹스 집회의 중심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경찰 측 추산을 인용해 이날 필라델피아 집회 참가자가 약 10만 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각 지역 경찰은 대부분의 집회가 평화롭게 이뤄졌다고 전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소요 사태가 벌어져 여러 명이 다쳤으며, 경찰이 진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이날 오후 8시께 약 1만명이 모인 도심 집회 현장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총격 용의자인 남성 1명을 포함해 사건에 연루된 3명을 체포했다.
버지니아주 컬페퍼에서는 이날 오후 시위대가 집회 현장을 떠날 무렵 한 SUV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하는 바람에 1명이 차에 치여 다쳤다. 경찰은 이 차량 운전자인 21세 남성을 체포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전날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각에 수천 명의 시위대가 도심에 모인 가운데 차 한 대가 군중을 향해 돌진해 최소 4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고 NBC 방송이 전했다. 현장에서 차를 몰고 달아난 용의자는 경찰에 붙잡혀 조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