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앙 에세이] 20여 년 전 6월의 큰 기적

2025-06-11 (수) 07:45:16 김영란/두리하나USA뉴욕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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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을 배우며 공의를 구하며 학대받는 자를 도와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이 말씀을 순종하기 위하여 각 교회 집사님과 권사님들이 북한땅을 위해 기도하는 팀을 만들어 저녁마다 모여 눈물로 기도하던 중 놀랍게도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미국 정부의 마음을 움직여 중국까지 도망쳐 와 있던 우리 북한 형제 자매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합법적인 문을 열어 주신 것이다.

그동안 남북이 갈라진 이후에도 한국으로는 38선을 넘어 숨어 들어오기도 했고 수많은 선교사님들이 목숨을 걸고 중국을 드나들며 중국에 넘어와 숨어있는 북한 탈북자들을 데려오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에는 한국에 정착했다가 브로커를 통하여 넘어오던가 유학원을 통해서는 넘어왔지만 그동안 합법적으로 온 사람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중국에 있던 미국 영사관에 문이 열려 제일 먼저 6명의 탈북 자녀들이 2006년 6월에 뉴욕에 도착하여 그동안 눈물로 주님께 호소했던 기도가 이루어져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들이 살아갈 집을 구하기로 하고 학교도 직장도 다니게 해달라고 또 다시 주님께 매달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세상의 부귀 영화가 얼마나 짧은 순간인가를 누구보다도 더 일찍 느끼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깨달으며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꽃처럼 향기로운 부부가 있다.

이들 부부는 결혼 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크고 작은 선교지에 관심을 가지고 30여 년이 넘도록 자기들 가정에 꼭 필요한 생활비만 쓰고 많은 곳에 선교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콜롬비아에서 활동하시는 선교사님들을 20여 년이나 넘도록 선교기금을 보내드린다는 소식을 듣고 그분들을 찾아가 보니 레녹스라는 선교 이름으로 꾸준히 이름도 빛도 없이 주님의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염치없이 우리 북한아이들이 살아갈 집을 하나 마련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분들은 즉시 나에게 염려하지 마시고 큰 독채를 얻으라고 선뜻 허락해 주었다. 3층짜리 큰 집을 얻어 6명의 아이들을 방 하나씩 쓰게 정해 주고 그 정문 밖에는 벧엘의 기도처라고 간판을 붙였다.

그 후에도 레녹스 선교회 부부께서는 꾸준히 우리 탈북자 구출 음악회에 큰 성금으로 도와주며 20여 년이 넘는 지금도 각 주에 많은 탈북 형제 자매들에게 장학금과 필요한 모든 것을 도와주시는 탈북자들의 큰집 역할을 넉넉히 하고도 남는다.

2005년 미국 정부의 도움으로 (두리하나 USA 선교회)미주 전역 이사장과 대표이신 조영진 목사님을 비롯하여 각 주의 대표들을 열 명을 선정하여 뽑았는데 지금도 변함없이 계속 투철한 대표 이사들은 열심히 일하여 탈북자들의 학비와 가정에 필요한 모든 것을 도와주고 있다.

이제20주년이 되는 6월 첫 주부터는 워싱턴에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형제 자매들이 총 대표 이사장이신 조 영진 목사님 교회로 다 모여 며칠간 큰 잔치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베풀 예정이다.

“내 마음의 주여 소망 되소서 주 없이 모든 일 헛되어라 밤이나 낮이나 주님 생각 잘 때나 깰 때 함께 하소서”( 찬송 533장)

<김영란/두리하나USA뉴욕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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