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콧시티 한인 가정집 털렸다
2025-05-29 (목) 07:54:55
유제원 기자
▶ 가족과 잠깐 외출하고 왔더니…
▶ 용의자는 여장 남성 의심… CCTV 끄는 등 조직 절도범 의심

경찰이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절도범은 바닥에 떨어진 20달러짜리 지폐는 놔두고 패물과 명품만 훔쳐 달아났다. 감시 카메라에 찍힌 용의자는 여장을 한 남성으로 의심된다.
메릴랜드 엘리콧시티에 위치한 한인 가정집이 털렸다.
지난 26일 오후 12시30분~4시30분 잠깐 집을 비운 사이에 부엌 창문을 통해 침입해 귀중품을 훔쳐 달아났다. ‘빈집 털이’로 불리는 이 사건은 메릴랜드 한인식품주류협회 김재만 전 이사장의 집에서 발생했으며 최근 주변의 다른 집들도 비슷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이사장은 “한인들이 표적이 되는 것 같다. 다른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 제보했다”며 “방범 시스템을 점검하고 용의자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제보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여행으로 장기간 집을 비운 것도 아니고 차고 앞에 차도 3대나 주차돼 있는 상황에서, 가족들과 잠깐 외출하고 돌아왔더니 집안이 온통 난장판이 됐다”며 “불과 몇 시간 만에 완전히 싹쓸이 해갔다”고 말했다.
경찰이 출동해 현장을 조사하고 돌아갔으며 감시 카메라에 찍힌 용의자 사진도 공개됐다. 용의자는 검은색 긴 머리의 중동계 여성으로 보이지만 체격을 보면 남성으로 의심되기도 한다. 경찰은 최근 이웃들의 경계를 낮추기 위해 남성이 여장을 하고 빈집 털이 대상을 물색하고 다닌다는 제보가 있었으며 엘리콧시티뿐만 아니라 인근 컬럼비아 주택가의 한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이사장은 “대낮에 침입해 감시 카메라 전원을 끊고 범행을 저지른 것을 보면 다른 공범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고, 잠깐 집을 비운 사이에 지하실부터 2층까지 샅샅이 뒤지고 심지어 쇼파 밑, 침대 매트리스도 뒤집어 놓고 패물과 명품 가방, 양주까지 챙겨 달아난 것을 보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조직 절도범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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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