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용문산 계곡 아침 수상

2025-05-23 (금) 07:41:45 이호제/한미사랑의재단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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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계곡 나타호텔 앞 골짜기 숲 사이를 비끼는 여명의 햇살 아래 뻐꾸기 울음소리가 직선 빗줄기가 유선을 긋는 듯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숨바꼭질한다.

서글픈 뻐꾸기의 울부짖음은 새 왕조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500년 왕조 통치가 배태시킨 부조리 실정을 꾸짖듯 왕조가 자랑스럽게 뒤흔든 역사의 오류를 숨김없이 때린다.

상쾌한 계곡 정기와 신라 천년 역사가 흐르는 동안 응결된 신비스러움이 자연의 아름다운 산기와 여울져 모든 추함을 감추고 찬란한 면만 승화시켜 이룬 절정을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나 미국의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가 목격했다면 무슨 음률로 운치를 남겼을까?


용맹스럽고 무자비한 거란족의 공격에 쫓기며 최영 장군 곁을 지키다 외롭게 만주벌판 격전에서 장엄하게 전사한 나의 시조 이양승 흥양대군의 말발굽 소리에 요동반도와 만주벌판의 격전에서 울려퍼진 “고려만세” 소리는 천지를 뒤흔들며 숨을 죽였다고 하였는 바, 막강한 당시 거란군은 대군의 기세차고 용맹스런 모습을 만주벌판에서 무참히 쓰러뜨렸다.

그때의 비극을 슬퍼하며 뻐꾸기는 쓰러져가는 고려를 부추기며 이씨 왕조를 건국시킴에 서린 비애를 처량한 멜로디로 씹어 삼키는지 슬픔 가득한 “꾸그윽 꾸윽 뻐꾹”하며 구슬프게 한없이 울어댄다.

한미사랑의 재단과 한국전 미 참전용사회 이름으로 양평지역 불우소년 소녀가장들과 장애우들에게 정성스런 장학금을 지난 15년간 전달하는 천사의 행보를 시행해온 이호제 박사는 이 계곡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울음소리에 남다른 감동으로 감정이 북받쳐온다.

태조 이성계의 건국 정신을 보호했던 용문사 영들의 트름소리다.
용문산 계곡 안개를 승화시켜, 드높은 하늘로 승화시켜 갈 때 한 인간의 고독과 호연지기, 야망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계곡의 흘러내리는 청수처럼 철철 흐르는 듯하다.

신라의 통합 정신아! 이조역사의 건국정신아! 세차게 불어오는 21세기 22세기의 새로운 바람과 융화되어 드높은 한반도 하늘 위로 웅비하거라!

<이호제/한미사랑의재단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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