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까치 호랑이

2025-05-20 (화) 07:53:39 김성주/화가·시인
크게 작게
거친 바람에 벗꽃 떠나네요
이 빠진 울바자에 앉은 까치
까욱까욱 애처로이 우네요

흩날리는 꽃바람 아쉬워
호랑이형 꼬리 휘둘러
바람 쫓고 집담장 치네요
실눈 여우 넋을 잃고 도망가고
들개들 담장 안 얼씬 못하니
농가굴뚝엔 하얀 연기 피어오르고
문 열린 닭장에선 아침노래 울려요

바람따라 떠난 벗꽃
까치는 오늘도 부르네요

<김성주/화가·시인>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