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광화문서 ‘빛의 혁명’ 출정식…김문수, 첫날부터 ‘경부선’ 세몰이
▶ 이준석, 호남서 첫 일정… ‘1강·1중·1약’ 속 막판 범보수 단일화 변수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문수, 연세대학교 캠퍼스 방문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연합]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12일(이하 한국시간) 시작되면서 22일간의 유세 레이스가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비롯해 모두 7명의 후보가 이날부터 선거 전날인 6월 2일까지 전국을 돌면서 선거운동에 나선다.
대선 초반 선거 구도는 '1강 1중 1약'으로 형성됐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근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다른 후보들을 앞서고 있고, 전통적 보수층에서 지지 기반을 가진 김문수 후보가 역전을 노리고 있다.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이준석 후보는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러 있으나 최근 국민의힘 후보 교체 내홍 사태를 계기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범보수권은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단일화를 막판 변수로 보고 있으나 이 후보는 김 후보와 단일화는 불가능하다며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출정식을 개최했다.
광화문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탄핵에 이르는 이른바 '빛의 혁명'의 상징으로 삼고 이곳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함으로써 '내란종식'을 통한 정권교체 프레임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 질서와 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자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국민과 나라를 구하는 선거"라고 규정하며 '준비된 대통령'을 자임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패배로 윤 전 대통령이 집권하며 국가 위기가 초래됐다고 지적하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더 지독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출정식을 마치고 경기 성남 판교, 화성 동탄, 대전 등 'K-이니셔티브' 벨트를 돌며 반도체·과학기술을 강조하는 유세를 한다.
이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언급하기보다는, 실용주의·우클릭에 초점을 맞춘 '성장과 회복' 행보를 통해 범보수·중도층까지 끌어안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김문수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의 첫 행보를 '민생'으로 시작했다.
이날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하루를 시작한 김 후보는 저녁 대구 서문시장에서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 후보는 민생·경제에 집중하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대전→대구→울산→부산을 훑는 소위 '경부선 유세'를 펼친다.
후보 등록 직전 '단일화 논란'으로 내홍을 겪은 국민의힘은 실망한 '집토끼'와 부동층인 '산토끼'를 잡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국민이 놀랄 정도로 변화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반명 빅텐트' 등을 통해 대선 초반 열세를 뒤집을 '반전'도 모색하고 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준석 후보에게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선거는 다이내믹하다"며 "민주주의는 어렵지만 반드시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첫날부터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을 방문해 청년·미래 세대 정책에 집중하는 등 '젊은 보수'로 차별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0시' 일정으로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찾았다.
이 후보는 "이공계 출신이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내게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도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기극에 가까운 단일화 쇼가 아니라, 정면 돌파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의힘과의 단일화에 거듭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학생들과 학교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