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의 리더십·강인함·용기 상징
2025-05-09 (금) 12:00:00
▶ 즉위명 레오 14세의 의미
▶ 사회정의·노동자 권리 헌신
8일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은 ‘레오 14세’를 즉위명으로 택했다. 가톨릭교회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의미한다. 그 이름이 주는 이미지처럼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교황의 이름을 새로 짓는 관습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대 기독교의 초창기 교황들은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본명이나 세례명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10세기 때인 요한 12세(재위 955~964)부터는 교황에 오르면 새로 이름을 짓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교황이 즉위명을 선택할 때는 그의 영적 영감이나 신학적 우선순위, 또는 그가 존경하거나 본받고 싶은 과거 교황이나 성인들과의 연결고리를 찾기도 한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의 즉위명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이전엔 이미 13명의 교황이 ‘레오’라는 즉위명을 사용했다.
레오 1세(45대·440∼461년)는 교회 역사상 가장 중요한 교황 중 한명으로 ‘대교황’ 호칭을 받은 첫 번째 교황이다. 레오 1세는 이단과 싸우고 그리스도 교리를 정립하는 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레오 9세(152대·1049∼1054)는 중세 교회 개혁의 중심인물로 성직 매매를 강하게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