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앞 섬… ‘탈옥 불가’
▶ 1963년 이후 관광지 활용
▶ 운영비 등 현실성 논란

앨커트래즈 교도소 전경.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악명높았던 샌프란시스코의 ‘앨커트래즈 교도소’의 원래 기능을 60여년 만에 되살려 다시 중범죄자를 수감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실성 여부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랫동안 미국은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재범을 일삼는 범죄자들, 사회의 쓰레기 같은 사람들에 의해 고통받아 왔다”며 “연방교도국에 법무부,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앨커트래즈를 대대적으로 확대해 다시 개소하고 재건해 미국에서 가장 잔인하고 폭력적인 범죄자들을 수용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앨커트래즈 교도소는 한때 최악의 흉악 범죄자를 수감하는 교도소로 악명 높았다. 교도소 자체가 샌프란시스코 해안에서 약 1.25마일 떨어진 섬 위에 지어져 ‘살아서는 탈옥할 수 없는 교도소’로도 불렸다. 이 섬은 원래 해군 방어기지로 쓰였고 남북전쟁 당시부터 군사용 감옥이 됐다. 그러다 1930년대부터 흉악범을 가둔 연방 교도소로 이용됐다.
최고 보안 등급을 자랑하는 앨커트래즈 교도소는 다른 연방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했다가 붙잡혔거나 교도관이나 동료 재소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흉악범 중에서도 계속 문제를 일으킨 이들을 주로 수용했다고 한다.
실제 20세기 초 미국의 금주법 시대를 주름잡던 폭력조직 두목 알 카포네, LA 최대 범죄조직 보스였던 미키 코언, 무장강도·납치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른 ‘머신건’ 켈리 등 최악의 범죄자들이 앨커트래즈에서 신세를 졌다.
지난 1996년 숀 코너리,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더록’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영화 제목의 더록은 앨커트래즈섬의 별칭이기도 하다.
앨커트래즈는 1963년 마지막 수용자가 이감되면서 감옥의 기능을 다했었다. 지금은 국립공원관리청이 관리하는 관광지다. 앨커트래즈가 교정 시설의 기능을 되찾는다면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관광객이 아닌 범죄자를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앨커트래즈가 그 기능을 효율적으로 다 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앨커트래즈 교도소의 비싼 운영비가 문제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앨커트래즈는 섬에 위치한 지형적 특징 탓에 운영비가 다른 교도소의 3배에 이른다고 BBC는 전했다. 과거 운영 중단도 높은 운영비가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