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초등학생의 글”
2025-05-02 (금) 08:02:56
얼마 전 유튜브에서 읽으면서 너무나 감동이 되어 한참동안이나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던 글을 소개한다,
“사랑하는 예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구로동에 사는 용욱이에요, 구로초등학교 3학년이고요 우리는 벌집에 살아요. 한 울타리에 55가구가 사는데요 우리 집은 31호에요, 화장실은 동네 공중변소를 쓰는데 아침에는 줄을 길게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해요. 우리 식구는 외할머니와 엄마 여동생 용숙이랑 4식구가 살아요. 우리 방은 할머니 말씀대로 라면 박스만 해서 네 식구가 좁아서 잘 수가 없어요, 그래서 엄마는 구로 2동에 있는 술집에서 주무시고 새벽에 오세요. 아빠는 청송교도소에 계시는데 엄마는 우리보고 죽었다고 말해요. 매일매일 술 먹고 투정하면서 “다 같이 죽자” 고 하는 엄마가 얼마나 미웠는지 아시죠?
지난 부활절 날 엄마 미워했던 거 용서해주세요! 라고 예수님께 기도했는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는 것 같아서 저는 그만 와락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그날 교회에서 찐 계란 두 개를 부활절 선물로 주시길래 집에 갖고 와서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드리면서 생전 처음 전도를 했어요. 몸이 아파 누워 계시던 엄마는 화를 내시면서 “구원만 받아서 사냐? 집주인이 전세금 50만원에 월세 3만원을 더 올려달라고 하는데 예수님이 구원만 말고 50만원만 주시면 네가 믿지 말라고 해도 믿겠다.” 저는 예수님을 믿겠다는 말에 신이 나서 기도한 것 아시지요.
어느날 어린이날 글짓기 대회가 덕수궁에서 있다면서 담임선생님께서 저를 뽑아서 보내주셨어요. 저는 청송에 계신 아버지와 지금의 상황을 썼거든요.
예수님 그때 제가 1등 상을 타고 얼마나 기뻐했는지요! 그런데 그날 저녁에 뜻밖에 손님이 찾아오셨어요. 글짓기 심사위원장을 맡으신 할아버지 동화 작가 선생님이 물어물어 저의 집에 찾아 오신거에요. 할아버지는 엄마에게 “똑똑한 아들을 두었으니 힘을 내라” 고 위로해 주셨어요, 그 할아버지는 자신이 지으신 동화책 다섯 권을 놓고 가셨어요. 저는 밤늦게 동화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어요. 책갈피에서 흰 봉투하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어요! 펴보니 생전처음 보는 수표가 아니겠어요! 저는 마음속으로 “예수님께서 주신거에요!”라고 말하는데 엄마도 “얘 용욱아, 예수님이 구원만 주신 것이 아니라 50만원도 주셨구나!”라고 울면서 말씀하시는 게 아니에요. 너무도 신기한 일이 주일날 또 벌어졌어요. 엄마가 주일날 교회에 가겠다고 화장을 엷게 하시는 것이었어요. 예배에서 얼마나 우셨는지 두 눈이 솔방울 만해가지고 돌아오신 엄마가 “동욱아 그 할아버지한테 빨리 편지 써. 엄마가 열심히 벌어서 주신 돈을 꼭 갚아드린다고 말이야”라고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고마우신 예수님 감사합니다. 할아버지께서 주신 수표는 제가 커서 꼭 갚을게요. 제가 어른이 될 때까지 건강하게 사시도록 예수님이 꼭 도와주세요.
이 글을 읽을수록 가슴이 뭉클 감격을 금치 못하고 매일 감사하며 살아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