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날 신앙 서적을 읽으며 눈시울을 적실 정도로 감동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한다.
십자가에 달려 고통 속에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던 이들 중에는 조롱하며 욕하는 사람, 구경거리로 바라보는 사람, 승리감에 도취하여 의기양양한 제사장들과 바리새인, 슬픔으로 무너진 어머니 마리아, 숨어서 바라보는 비겁한 제자들의 눈동자들이 있다.
한 명의 예외자가 있었으니 그 옆에 같이 달렸던 강도였다. 오직 한 사람의 조용한 회계가 고통 속의 예수에게 기쁨으로 다가왔다. “주님 당신의 나라에 들어갈 때 나를 기억해 주십시요”
그는 비록 지금 예수님이 자기와 함께 죽어가고 있지만 그가 부활이요 생명이요 하늘나라의 주인이신 것을 알고 있었다.
이 강도는 자신이 죄인인 것을 인정하고 알고 있었다. 이 강도가 얼마나 행운인가? 그의 믿음의 눈이 죽어가면서도 영생이 있는 천국을 보게 한 것이다.
그리고 일본 17세기 중엽 도구가와 정부 당시 3만 5천 명의 순교자가 나온 처참한 역사 이야기가 있다. 이때 포루투갈의 선교사 로드리고(Rodrigues) 신부가 살아남아 참회록을 근거로 한 소설 “침묵”을 통하여 생생하게 전하여 오고 있다.
체포된 크리스천들에게 예수 얼굴을 그린 동판을 밟고 건너가게 한다. 예수의 얼굴을 밟고 가는 자는 살려주고 밟지 않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 이때 로드리고 신부도 예수의 동판 앞에 선다.
동판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 예수님의 얼굴이 많이 찌그러진 상태였고 고통스러워 울고 있는 것 같았다.
밟을까 말까하고 떨고 있는 로드리고에게 예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걱정 말고 나를 밟아라, 나는 밟히기 위하여 세상에 온 것이 아니냐? 나를 밟을 때 네 마음이 아플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너의 사랑을 안다. 나는 네가 당할 무서운 죽음과 두려움을 다 이해한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나를 밟아라.” 로드리고 신부가 예수를 밟는 순간 새벽닭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로드리고 신부가 일본인 부인과 함께 42년간을 일본에 살면서 간증하면서 수많은 저서도 남기며 전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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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빈/한미충효회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