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2월’
2025-02-24 (월) 07:17:28
김윤환/시인·CUNY교육학교수
선두에 나서지 않고
겸허히 1월을 밀어주고
산고의 고통을 지나며 잉태한
예쁜 꽃마저
3월에게 아낌없이 선물하는 2월
날조차 다른 달들에게 나눠주고
이팔청춘 밖에 안 남은 못갖춘마디
갑옷을 뚫고 움트는 새싹들조차
알고 보니 당당한 2월의 뒷심이었더라
짧기에 더욱 금싸라기 같이 여기며
겸허히 기쁨으로 남을 섬기는 2월에
감사의 촛불을 밝히고 싶어라
<김윤환/시인·CUNY교육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