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발

2025-02-10 (월) 07:29:33 김성주/화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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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내렸네요
곱게곱게 피었네요
하아얀 눈꽃 머리에 이고
오순도순 햇볕쪼임 하시네요

검은 머리 한 올 한 올
숯불 태워 머얼리 보내시고
하얗게 비운 마음으로
옛 구름이야기 나누시네요

깊어가는 눈가주름 싫어져
등 돌려 산굽이 바라보는 하얀 눈꽃
정 담아 빗겨드리는 따스한 햇살에
오늘도 은 빛깔 반짝 이네요

<김성주/화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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