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생각] 자랑스런 내 조국

2025-01-23 (목) 07:40:04 윤관호/시인·재미부동산협회상임이사
크게 작게
한국은 나의 조국이니 방문할 때마다 설레이고 모든 것이 정겹다. 인천공항은 세계적 수준의 현대식 건물이고 모든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세관 통관도 비교적 간편하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인천공항은 종이 한 장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반면에 쓰레기통은 많지 않아 찾기가 쉽지 않다. 사용한 휴지나 캔디 포장지 등을 아무데나 버릴 수 없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쓰레기통에 버리게 된다.

인천공항에서는 버스 시스템이 잘 되어 있고 전철이나 KTX 고속열차도 탈 수 있다. 공항버스를 타고 조금 가면 차창밖으로 바닷가에서 놀고있는 방게들을 볼 수 있다. 동심이 되살아나 기쁘다. 오른 편으로 송도 신도시의 고층건물들이 산뜻하다. 곡선의 아름다음을 보이는 길고 긴 인천대교를 달리니 가슴이 확 트인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북악산, 인왕산, 남산, 관악산 등 산들이 믿음직스럽다. 한강은 깨끗하고 교량도 많다. 유람선도 한가로이 떠다닌다. 프랑스 파리의 세느강 보다 한강이 훨신 크고 깨끗하다. 한강에는 최고로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수달도 산다. 한강공원을 거니는 사람들이 여유롭다. 지나가는 사람한테 내가 찾는 곳을 물어보니 여러 해 전보다 친절하게 알려준다.


서울은 고층빌딩이 즐비하고 고층아파트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도시 한복판을 흐르는 청계천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들과 청둥오리, 백로도 와서 노닌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올 만큼 서울의 명소가 되었다. 경복궁과 북촌 한옥마을, 명동에는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 관광객들로 붐빈다. 수학여행 온 일본 고등학생들도 눈에 띈다.

지하철은 안전하고 빠르기 때문에 대다수 시민들이 이용한다. 전철 안팎이 청결하다. 내가 사는 뉴욕시의 지하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연결선도 별도의 돈을 내지 않고 탈 수 있다. 고속도로가 많아 차를 타고 지방 가기도 좋다.

서울에서 버스를 타니 처음으로 간 진주시는 3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KTX 고속열차를 타고 가니 경주시는 2시간 4분에, 전남 광주시도 2시간에 도착했다. 국토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산지는 어디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몇년 전 경주 남산에서 우연히 만난 문화재 관리국 직원은 오늘 서울에서 고속열차로 왔다며 남산을 둘러본 후 그날 저녁에 서울로 돌아간다고 했다. 이와 같이 전국이 1일 생활권으로 바뀐지 오래이다.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많이 줄어 들어 농촌에서도 가구당 자동차 한대는 갖고 있다. 어느 지방이나 경쟁적으로 관광지와 문화유적지를 조성하여 볼거리가 풍성하다. 둘레길이나 산행길에는 나무계단도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고 편리하다. 거리에는 쓰레기통이 흔하지 않으나 깨끗하다.

미국에는 공항이나 공원에서 큰 쓰레기통이 쉽게 눈에 띄인다. 하지만 공공장소에 버려진 휴지나 캔이 자주 보인다. 공항이나 거리, 공원에서 쓰레기통 찾기 쉽지 않은 한국이 큰 쓰레기통이 흔한 미국에 비해 깨끗하다. 청결함은 공공시설을 깨끗이 하겠다는 시민들의 참여의식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1945년 2차 대전이 연합국의 승리로 끝나 일본의 식민지에서 해방 되었다. 미군정을 거쳐 대한민국이 수립된 해는 1948년이다. 625 전쟁의 참화로 폐허가 되어 1953년 정전이 되었다. 1974년까지 미국의 잉여농산물 원조를 받았다. 잘 살아 보자는 일념으로 땀흘려 일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 놓은 온 국민이 자랑스럽다.

<윤관호/시인·재미부동산협회상임이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