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코비치, 알카라스 꺾고 호주오픈 4강행…다음 상대는 츠베레프

2025-01-22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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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령 메이저 우승 도전

▶ “아직은 내가 한 수 위”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꿈을 무너뜨리고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9천650만 호주달러·약 872억원) 남자 단식 4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알카라스를 3-1(4-6 6-4 6-3 6-4)로 제압했다.

메이저 대회 단식 2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의 도전을 뿌리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부터 올해 사이에 불참한 2022년을 제외하고 6회 연속 호주오픈 4강에 올랐다.


그러나 조코비치로서는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다음 상대는 세계 랭킹 2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고, 결승에 오르면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를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987년생 조코비치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단식 25회 우승 신기록과 함께 메이저 대회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도 세우게 된다. 이날 조코비치의 상대 알카라스는 2003년생으로 조코비치보다 16살이나 어린 선수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도 2022년 US오픈을 시작으로 2023년 윔블던, 지난해에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휩쓸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역대 남자 선수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3시간 37분이 소요돼 현지 시간 새벽 1시가 다 돼 끝난 이 경기 초반 흐름은 알카라스 쪽이었다.

1세트 알카라스가 브레이크에 성공, 5-4 리드를 잡았고 이때 조코비치는 왼쪽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치료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1세트를 알카라스가 6-4로 가져갔고 다리가 불편한듯했던 조코비치가 알카라스를 상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1세트 공격 성공 횟수도 13-3으로 알카라스가 압도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에서는 알카라스의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2세트까지 두 선수의 실책은 21-20으로 비슷했지만 3세트에서는 4-11로 거의 3배 가까이 알카라스가 많았다. 공이 자꾸 라인 밖을 향하자 알카라스는 3세트 막판에는 여러 차례 큰 소리를 지르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3세트 막판 여러 차례 긴 랠리에서 연달아 점수를 따낸 조코비치는 귀에 손을 가져다 대며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4세트에서도 조코비치는 게임 스코어 2-1로 앞선 자신의 서브 게임 30-40 브레이크 포인트 때 21차례 긴 랠리 끝에 듀스를 만들었고, 이어서는 알카라스의 포핸드가 길게 아웃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어서는 자신의 키를 넘어가는 로브 샷을 뒤쫓던 알카라스가 살짝 미끄러지며 게임 스코어 3-1이 됐고, 조코비치는 미소를 지으며 승리를 예감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결과로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상대 전적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결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둔 조코비치 5승 3패 우위가 이어졌다. 특히 하드코트에서는 세 번 만나 조코비치가 3전 전승을 거뒀다.

앞서 열린 남자 단식 8강 첫 경기에서는 츠베레프가 토미 폴(11위·미국)을 3-1(7-6<7-1> 7-6<7-0> 2-6 6-1)로 제압하고 4강에 선착했다.

조코비치와 츠베레프는 8승 4패로 역시 조코비치가 맞대결 전적에서 앞선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세 번 대결에서 조코비치가 모두 이겼다.

이날 여자 단식에서는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와 파울라 바도사(12위·스페인)의 준결승 대진이 확정됐다. 여자 단식 4강이 23일, 남자 단식 준결승은 24일에 각각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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