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연재해 철저 대비 계기 삼아야

2025-01-1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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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를 덮친 대형산불 확산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강풍이 언제 다시 불어닥칠 지 몰라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고, 아직 대피령이 해제되지 않은 지역도 있지만, 소방당국이 산불 초기의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극복하고 진화 작업에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산불은 LA 역사상 가장 최악으로 기록될 만큼 재앙적이다. 수천채의 집들이 삽시간에 화마에 잿더미가 됐고 사망과 실종 등 인명피해도 50명을 넘어섰다. 거기에다 진화작업에 쓰일 소화전의 물이 고갈되고 소방 예산 삭감 및 인력 부족 문제도 제기되는 등 LA가 이번 사태와 같은 대형 재난에 제대로 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도 심각하다.

이번 산불 사태는 무엇보다도 기후변화의 결과로 자연재해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하게 닥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역대급 피해를 가져온 파괴적인 산불이 갈수록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ABC 방송 등의 분석에 따르면 그동안 캘리포니아의 산불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던 10건은 모두 지난 20년 사이 발생했고, 이중 특히 5건은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일어났을 정도로 최근 들어 산불이 더욱 빈번해지고 대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산불 뿐만 아니라 더 자주 대규모로 닥칠 수 있는 자연재해와 천재지변에 대비하는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남가주를 포함한 캘리포니아는 언제 발생할 지 모를 빅원의 위협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정부 당국은 이번 기회에 재난 대비 태세를 철저히 점검하고 예산 및 시스템상의 구멍을 철저히 메워야 할 것이다. 개인 차원에서도 각 한인 가정들이 재난이 닥쳤을 때를 대비해 대피할 동선 계획을 미리 가족들과 상의해 정해두고 유사시 사용할 생존 필수품 등 비상키트를 준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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