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퍼거슨 워싱턴주지사 당선자는 선임자인 제이 인슬리 현 주지사가 추진해온 ‘부자세’ 신설 대신 지출부터 삭감하고 K~12 공립학교 예산을 증액하는 데 역점을 둘 예정이다.
퍼거슨 당선자는 9일 자신의 예산집행 우선순위를 발표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부자세는 매우 회의적이라며 세무부(DOR) 자체도 부자세가 믿을만한 항구적 세입원이 될 것인지 불확실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슬리는 지난 12월 주의회에 제출한 2025~2027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세금 신설 또는 인상을 통해 향후 4년간 130억달러를 거둬들일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1억달러 이상 자산을 소유한 워싱턴주 부자 3,400여명에게 연간 1%의 부자세를 부과해 103억달러를 마련, 최고 120억달러로 예상되는 재정적자에 대비하자고 제의했다.
오는 15일 취임하는 퍼거슨 당선자는 주의회 다수당인 같은 민주당의 진보계 의원들이 앞장서 인슬리의 부자세 제안을 통과시킬 경우 이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세금 인상 또는 신설은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정부 각 부서의 지출을 평균 6% 감축하고 커뮤니티 칼리지들을 제외한 4년제 주립대학들도 3%씩 감축하면 주정부 경상예산을 44억달러 절감할 수 있다며 교정부(DOC), 주 경찰국(순찰대), 경찰 훈련위원회 등 치안관련 부서들은 지출감축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거슨 당선자는 특히, 인슬리 주지사가 K~12 공립학교 지원금을 전체 예산의 42%로 책정한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주의회가 이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지출삭감에 성역은 없지만 치안부서와 K~12 공립학교는 제외돼야 한다고 역설했다.